사무금융 노동자들에게 허찔린 전비연

비정규법개악 저지 농성돌입, 전비연 기분 좋은 연대

국회 국민은행 앞에 다시 비닐 천막이 세워졌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비정규법안 개악 시도를 규탄하며 사무금융연맹 신임 당선자들이 국회 앞 농성돌입을 선언하고 비닐 천막을 설치했다.

국회 앞에 상주, 배치된 경찰들은 당선자들을 에워 싸며 천막 설치를 방해하기도 했지만, 구권서 의장을 비롯한 전국비정규직연대회(전비연)의 소속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에 나서 익숙한 손길로 훌륭한 비닐 천막을 세워냈다.

구권서 전비연 의장은 "내일 전비연 동지들이 천막을 세우려 했는데, 사무금융연맹 동지들한테 허를 찔렸다"며 "든든한 동지들이 생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손수 천막 설치에 나섰다.

천막 설치를 시작한 시간은 오후 3시, 경찰과의 몸싸움 등 기타 우여곡절 끝에 천막 설치를 완료한 시간은 오후 7시를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경찰에 의해 고립된 모습 [출처: 사무금융연맹]

선거, 침묵의 판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부 여당과 한나라당이 비정규악법 강행처리를 위해 7일 상임위, 9일 본회의 일정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지난 3일 제 4대 사무금융연맹 임원선거 당선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의 합의는 '일정'에 대한 합의가 아닌 '처리'의 합의라는 해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원장, 개별 부위원장 등 10명의 당선자 중 8명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들은 '본 임기가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민주노총의 선거 기간을 틈타 비정규악법 강행처리 기도가 엿보이고 이에 대한 저지 투쟁이 절실한 사안의 긴박성'에 동의하며 '5일(일) 오후 2시 부터 당선자를 중심으로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사무금융 연맹 산하조직도 6일(월)부터 대대적인 농성 참가를 독려하고 비정규악법저지 투쟁 참가 조직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의했다.

5일(일)오후 3시 경 10명의 당선자들과 사무금융연맹 소속 활동가들이 천막을 준비해 국회 국민은행 앞에 도착해 인도상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려 하자 주변 경찰 100여명이 이들을 에워 싸고 고립시키며 천막 설치를 방해했다. 추운 날씨에도 경찰에 의해 1시간 가량 고립되어 있던 이들은 준비해온 물품을 바닦에 깔고 앉아 계속 대치하며 긴급하게 연대단위들의 결합을 호소했다.

사무금융연맹 산하 조합에 긴급 소집 연락을이 취해졌고, 고 정종태 재능교육교사노조 전 위원장의 추모 1주기 행사에서 모임을 갖고 있던 전비연 소속 노동자들도 사무금융연맹 소속 고성진 전국보험모집인노조 위원장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국회 앞으로 모였다.

  천막 설치 후 참가자 전원이 소개, 결의를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막 외부에 놓인 피켓

천막 설치 '우리'가 전문입니다

결국 천막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전비연 소속 노동자들은 사무금융 노동자들에게 이것 저것을 지적해 주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비닐의 날을 세워가며 비닐 천막을 만들어 냈다. 박대규 전비연 특고특위 특위장은 "이 자리는 사실 전비연 자리인데, 사무금융 동지들한테 자릿세를 받아야 겠다"며 농담을 걸며 진두지휘에 나서 천막 설치를 총괄하며 안락한 천막을 만들어 냈다.

일손을 거들 던 주봉희 KBS비정규 노조 위원장은 "전비연도 내일 10시 30분 부터 기자회견 갖고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민주노총 선거에서 '기호5번' 이남신 후보를 비정규 후보로 추대하고, 공동선거운동을 해왔는데, 비정규법안 강행처리가 예상돼 선거운동도 중단하고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신 후보는 6일 대전 공동 유세도 불참할 계획이다. 또한 전비연은 내일(6일) 천막 농성 투쟁을 시작으로 저녁 촛불집회 등 집중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비닐 천막 설치를 완료한 후, 처음 10여명 남짓 시작한 인원은 50여명에 가까워졌다. 참가자들의 개인 소개와 결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구권서 전비연 의장은 "오늘의 이 작은 투쟁이 불꽃이 되어 비정규투쟁의 들불이 되길 바란다. 이 자리가 감사하고 또 고맙다"라고 좋은 기분을 전했다.

홍준표 전 한통계약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실 연락을 받고 사무금융 노동자들이 천막을 설치한다고 해서 반신반의 했다. 사무금융이 이렇게 나섰으니 전비연도 힘있게 투쟁에 나서야 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정용건 연맹 위원장 당선자는 "아직 정식 임기를 시작하지 않은 당선자이지만 투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 우선 결의를 모았다. 전비연 동지들, 오늘 와 준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용건 당선자는 6일 오전 부터 개인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한편 이자리에는 조승수 민주노동당 당대표 후보도 함께 했다.

[인터뷰]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당선자

열우리당과 한라당이 합의한 이상 오는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 민주노총 차원에서의 결의와 총력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선거라는 쟁점이 놓인 상황에서의 결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켜보고 뭔가의 지침이 나오길 기다리기 보다는 조직의 조건에 따라 너도 나도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선자로 향후 사무금융 연맹 활동을 해야 하고, 임기를 시작하기 앞서 비정규법안이 강행 처리 되는 것을 묵도하며 향후 활동,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논의 과정에서 아직 정식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당선자들이 '너무 튀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사안을 봤을 때 '튄다' , '자중하자'의 경중을 따질 사안이 아니라 생각했다.

사무금융노동자들도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 조직할 계획이다. 당선된 임원들이 투쟁을 시작하며 우리 조합원들이 더 힘차게 거리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단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 만큼 중요한 사안이고, 연맹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투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간 비정규 투쟁에 있어서 사무금융 노동자들의 활동이 부족했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당선자들이 이렇게 뜻을 모으고, 농성도 시작하고 연맹 활동가들을 독려 조직하며 첫발을 내딛다. 전비연 동지들이 오늘 기분좋게 연대해 주고 천막 설치도 도와주니 기분이 좋다. 앞으로 다른 연맹 동지들도 많이 투쟁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좀더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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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 , 전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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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훌륭해요!

    곽태원 따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 기대됩니다

  • 붉은늑대

    파닥파닥

    전비연이 뭔가 실수한거라고 예상하고 기사 클릭한 사람은 저뿐인가요? ㅋㅋ

  • 파닥파닥

    기사제목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