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부산시청 화장실 사용금지' 파문, 인권위에 진정

부산지역일반노조, "시청관계자 있었음에도 폭력행사 저지 없었다"

  지난 17일 여성 해고노동자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는 모습 [출처: 부산지하철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가 23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에 ‘부산지하철 매표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부산시 및 부산시경의 폭력행위에 대해 구제’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번 진정서 제출은 부산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지하철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17일 부산시청 앞에서 청사 화장실 사용을 제한받은 것과 이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일부 해고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 이에 부산지역일반노조가 이번 사건과 관련, 허남식 부산시장과 강희락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다.

부산지역일반노조, 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현장에 시청관계자 있었음에도 경찰 폭력행사 저지없었다”


부산지역일반노조는 진정서를 통해 “‘빨간 조끼를 입어서 안된다’는 경찰의 대답에 부당함을 느꼈다”며 “화장실을 가려다 전투경찰들이 방패로 밀치고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로 실신한 2명을 포함 5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상당한 사람 중에 “한명은 입안이 찢어지고 다른 한명은 손목인대가 손상됐다”고 한다.

부산지역 일반노조는 “당시 현장에는 전투경찰뿐만 아니라 시청관계자 및 경찰책임자들 다수가 함께 있었음에도 폭력행사에 대한 아무런 저지가 없었음”을 진정서에 언급했고 오히려 “구급차에 환자를 태우려는 과정을 저지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일반노조는 이번 경찰의 폭력행사에 대해 “‘부산지하철매표소 해고노동자 고용승계 대책위’ 구성원 등이 현장에 달려와 책임자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증거를 제시하라’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고 기술했다.

부산지역일반노조는 진정서에서 “시청 앞 천막농성중인 사람들의 뒤를 2~3명의 사복, 정복경찰들이 계속 따라다니며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며 “여성 해고노동자의 경우 여경들까지 투입해 화장실에 같이 갔다”고 덧붙였다.

또 진정서에서 “천막농성 중인 한 여성 해고노동자의 경우 시내에 신발을 구입하러 간 가게 앞까지 사복경찰 3명이 따라왔다”며 “그 경찰은 소속과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관계자라고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일반노조는 진정서를 통해 “해고노동자들의 집에 전화를 하여 ‘지금 아들(딸)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는 등으로 불안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측은 “진정서는 서울로 보내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부산에서 팀을 꾸려 조사를 할 수 있지만 서울 측에서 조사관을 배정받아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성용 교육부장, “경찰이 진정서 관계로 위원장 보자고 했다”

한편 최성용 부산지역일반노조 교육부장은 진정서 제출과 관련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경찰이 갑자기 이국석 부산지역일반노조위원장를 보자고 했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에 따른 것이라 생각되어 위원장이 만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성용 교육부장은 이번 시청 앞 폭력사태로 “대책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시청 화장실 출입 문제로 다친 동지가 많아 치료 때문에 집에 가 있는 친구도 있고 집에서 당분간 나가지 말라는 친구도 있다. 현재 시청 앞 천막농성 조도 4~5명에서 3~4명에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선거준비사무소 점거농성과 관련, 경찰에 고소된 것에 대해 최성용 교육국장은 “점거농성 건 외에도 작년 12월에 해고노동자들이 허남식 부산시장 그림자 시위 때 마찰이 있었는데 그 건으로 ‘집시법 위반’으로 소환장이 왔다”며 “아직 소환에 응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지역일반노조와 ‘부산지하철매표소 비정규 해고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대책위(대책위)’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선거준비사무소가 있는 서면 아이온시티 앞에서 연일 집회를 통해 비정규직 확대-실업확대-예산낭비 지하철 경영에 대하여 시장의 책임을 묻고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

대책위는 또 4월 중 대규모 집회와 함께 부산지역 50여개 지역에서 ‘허남식 시장을 규탄하고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요구’하는 동시다발 시민 홍보전도 계획 중에 있다.
덧붙이는 말

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

부산지하철 , 부산시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김영배

    온천천관리에 바랍니다 야간에는 자전거를 못타게 적극적인 계도가 있어야하겟읍니다 그리고 주로 나이많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음악은 전부 랩이나 젊은층을 위한노래 뿐이니 듣기가 민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