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파업중인 KTX승무원 전원 정리해고

KTX승무원들, 철도공사 서울사옥에서 항의 농성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유통이 파업중인 KTX승무원 전원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 통보를 보냈다. 4월 13일자 등기우편으로 승무원들의 자택에 배달된 정리해고 통지서는 한국철도유통 KTX승무본부장 명의로 되어 있으며 "귀하를 2006년 5월 15일부로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하여 통보한다"고 되어 있다.

KTX열차승무지부는 이같은 정리해고 통지서가 우편 발송된 사실을 14일 오후 1시경 접하고 오후 3시경 서부역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을 긴급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KTX승무원들이 해고 통보에 항의하며 철도공사 서울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도공사, 11일 교섭-13일 정리해고 통보-14일 교섭 불참

한국철도공사의 해고 통보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노사가 교섭을 갖고 있던 도중 발생한 일이라 더욱 큰 반발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 철도공사와 철도유통이 참석한 KTX승무원들과의 교섭에서는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등 책임자 불참, 철도공사의 자회사 채용 입장 고수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철도공사는 2차 교섭 예정일인 14일에는 11일 교섭에서와 마찬가지로 "언론사에서 취재를 하기 때문에 교섭을 못하겠다"며 교섭장에서 이탈하고, 전화로 불참을 통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철도공사의 이같은 태도에 KTX승무원들은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 경영진은 KTX승무원들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갖지도 않고 생존권을 박탈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분노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KTX관광레저로 가라는 일방적인 통보 외에 한 번이라도 성의있는 대화를 시도한 일이 있는가", "KTX관광레저로 가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뻔히 아는 KTX승무원들에게 해고 위협 말고 무엇을 노력했다는 말인가"라며 철도공사를 규탄했다.

철도노조는 "정리해고 통보로 KTX승무원들은 오갈 데가 없게 되었다"며 "철도공사 경영진의 비인간적인 생존권 박탈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외에 다른 선택의 길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말로 투쟁을 결의했다.

  파업중인 KTX승무원 전원에게 발송된 정리해고 통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