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는 승무원들이 전국의 철도역으로 갑니다"

KTX·새마을 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3월 집중투쟁 나서

  이정원기자

투쟁 1년을 넘긴 KTX승무원들과 서울역에 이어 용산역에서 철야농성 투쟁을 전개한 지 100일을 바라보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집중투쟁에 나선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5일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KTX·새마을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역 시작으로 전국 거점역 순회, 마무리에는 노숙농성 돌입

철도노조는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승무원들의 문제가 이미 사회적 운동이 되었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투쟁의 정당성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는 데 비해, 철도공사만이 아무런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더이상 철도공사의 합리적 태도변화를 인내하며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KTX승무원들이)1년 동안 모든 투쟁을 다 해봤지만, 정규직과 똘똘 뭉쳐 같이하는 투쟁만은 해보지 못했다"며 "정규직과 함께하는 투쟁이 이 투쟁을 끝장낼 관건인 만큼 전국의 현장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왔을때 반드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힘내자"고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다시, 승무원복을 입고 싶다' 이날 열린 '새마을,KTX 승리염원제' 고사상 위에 새마을,KTX승무원 유니폼이 올려져 있다./이정원기자

KTX승무원들과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하는 성명서를 통해 "KTX, 새마을 승무원들이 지난 1년간 어렵고 힘든 투쟁의 과정을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요구와 투쟁이 정당하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노동, 여성, 시민, 학계 등 다양한 사회세력의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얻고 박종철 인권상이나 여성운동상의 수상 등으로 사회적 정당성도 확인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KTX승무지부 파업이 1년을 넘겼지만, 조합원들 얼굴에 밝은 웃음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정원기자

"외주위탁 철회되길 천지신명께 비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승리염원제'가 진행됐다. 민세원 KTX승무지부장이 축문을 낭독해 천지신명에게 '3월 안에 승무원들이 정규직으로 돌아가고, 철도공사가 외주위탁을 철회하고,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노동자들의 말을 귀담아듣길' 빌었다. 승무원들에게 고사가 다소 낯선 듯 진행 순서는 서툴었지만, 모든 조합원들이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KTX승무지부 민세원 지부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이정원기자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승리염원제까지 마친 후인 낮 12시 30분에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전국 거점역과 현장을 순회하며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결의대회와 문화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순회투쟁을 마치는 26일에 노숙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노조도 오는 22일 개최되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KTX,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와 구조조정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하고 조직의 전 역량을 총동원하여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KTX-새마을 승무원 집중투쟁일정

3월15일(목) 10:00 새마을,KTX승무원 기자회견 및 승리염원제/ 18:00 부산역 문화제
3월16일(금) 09:30 부산역 결의대회/ 14:00 동대구역 결의대회
3월17일(토) 09:30 영주역 결의대회/ 18:30 제천역 문화제
3월19일(월) 13:00 익산역 결의대회
3월20일(화) 09:30 순천역 결의대회/ 14:00 광주역 결의대회
3월22일(목) 14:00 대전역 결의대회
3월23일(금) 08:00 대전정부청사 집회/ 15:00 대전정부청사 앞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3월26일(월)
14:00 새마을승무원 농성 100일, KTX-새마을 승무원 공동결의대회(구청사)
15:00 노숙농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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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철도노조 , 새마을 , ktx , 새마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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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korail 사장님
    데모 열심히 한다고 철도공사에 취직시켜 줄 것 같으면 전국의 백수들이 서울역 가서 데모할 겁니다
    얘들은 짤라야지 절대 취직시켜 주면 안됩니다
    쟤들이 서빙하면 누가 ktx타겠어요. 손님 바로 떨어집니다
    데모꾼들은 데모나 하며 놀게 가만히 놔두세요

  • 김석영

    응시자격이 고졸이상에 면접만 보고 국가공사의 자회사 계약직으로 들어온 것 인정합니까?

    물론 어렵게 면접에 통과 했겠지만 국가공사 본사 정규직을 이런 허술한 방식으로 채용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방만한 경영의 대명사인 공기업의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이 2005년 기준 5천만원이 넘습니다.

    공기업은 신분보장과 더불어 높은 연봉으로 인해 모든 대졸자들의 꿈의 직장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공기업 중에서도 공기업 본사에 특채를 우기기로 요구하는게 양심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여집니까?

    입만 열면 고객서비스를 위해 철도공사 정규직이 되야 한다고 얘기하고

    승객들을 위한 물품판매에 대해서는 그런 하찮은 일은 할 수 없다고 하고 뜬구름 잡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철도공사 정규직이 되야 한다는 억지주장이 과연 진실된것인가요?

    솔직해집시다. 팔자에도 없고 실력도 안되서 들어갈 수 없는 공기업 본사 정규직 되고 싶다고.... 이말에 동의 못하면 철도공사 정규직 응시해서 들어가십시요.

    내가 보기에는 투쟁하고 있는 70여명 전직 승무원 중 한 두명도 필기시험에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투쟁에 합리적인 이유를 갖다 대는데 380명 승무원 중 복귀한 200명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할 겁니까?

    지금 남아 있는 승무원들은 복귀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