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 '합성 사진' 발각...."민주화 선배 욕되게 하는 일"

채규정 후보 측 선거 유인물에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 사진을 후보 얼굴과 합성

제11기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에 나선 한 후보 측이 선거유인물에 군사 독재 정권에 항거한 민주화 인사의 사진을 후보의 얼굴과 합성하여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선거유인물에는 역사 왜곡을 하려는 정권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점을 밝히고 있어 이번 합성 사진 논란은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 나선 기호 1번 채규정 후보 측이 선거 유인물에 사진을 합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실을 처음 올린 전북지역 민주노총 조합원의 페이스북 글. 첫 번째 사진은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 오른쪽 하단 사진은 독재 정권에 항거한 민주화 인사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이 재판정에 들어서기 전 사진으로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의 원본이다. [출처: 참소리]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에 기호 1번으로 입후보한 채규정·최종화 후보 측은 A4 용지 크기의 선거유인물 2페이지에 채규정 후보의 사진을 실었다. 채규정 후보가 하얀색 수의를 입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이 사진은 지난 1988년 4월 ‘구로항쟁’으로 구속된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이 재판정에 들어서기 전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은 박정희 유신 정권 시절인 1974년 서울대에 재학 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구형받은 바 있는 민주화 인사이다. 이 후, 전두환 군사정권의 광주 학살에 항거하며 고 김근태 국회의원과 함께 민청련을 조직하는 등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나섰다. 그러다 38세의 나이인 1990년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을 게시한 선거 유인물

합성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한 민주노총 조합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실을 게시하면서부터다. 이 조합원은 원본 사진이 실린 오마이뉴스 2014년 4월 30일자 기사 <24년만에 다시 만나는 두 영혼, 명복을 빕니다>를 함께 올렸다.

이 조합원은 “선거 유인물을 보는데 후보 사진이 좀 목이 길어 어색하네요. 사진도 어디서 본듯도 하고”라며 “활동 중에 구속된 것을 강조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런 사진 조작이라니...”라고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채규정 후보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 운전 중에 있고, 이후 선본 담당자와 먼저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후,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기호 2번으로 나선 윤종광·김연탁 후보 측 관계자는 “사진을 조작한 행위는 3만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민주화 운동의 대선배이신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의 명예를 욕되게 하는 행위다”면서 “도덕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광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징계 여부 결정과 고 김병곤 부의장의 유족과 3만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등을 선출하는 공직선거를 규정하는 공직선거법에서는 유권자에게 발송하는 선거공보물에 합성사진을 보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는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합성사진 논란은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노동조합 선거라는 점에서 비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재와 반민주 투쟁을 하다가 운명을 달리한 민주화 인사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11기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는 조합원 직선제로 치러지며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합성 사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채규정 후보는 지난 2013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다. 2008년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윤종광 후보로 현재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이다. 윤 후보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다.
덧붙이는 말

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선거 , 민주노총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주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박해영

    12/3 삼성본관정문 앞 노숙농성 79일차!

    삼성전자 교섭위원들은 사죄하라!

    간밤 비바람에 무너진 백혈병유족 비닐농성장 소식!


    삼성백혈병문제 해결을 위해 선임된 삼성전자 교섭대표 백전무 백상무는,
    당사자교섭의 신뢰와 인간적인 예의를 저버린 일방적인 보상위원회 발족에
    대해 정애정간사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간사이며 백혈병유족 정애정씨가 삼성본관 정문 앞에서
    79일째 노숙농성을 하게끔 원인을 제공하고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삼성전자 교섭위원인 백수현전무와 백수하상무는 자신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12/3 삼성본관정문앞 79일차 집회농성장을 관광명소로 소개합니다!

    오늘 새벽 1시경 삼성일반노조와 백혈병유족의 노숙농성장이 비바람에
    허물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돈보따리를 풀어놓고 삼성반도체백혈병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생색내며 호들갑 떨고 언론플레이를 하지만, 정작 해결해야 할 삼성본관정문앞
    노숙농성 중인 백혈병유족 정애정간사에 대해서는 79일째 유령인양 모른체 외면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작태를 규탄합니다!

    삼성본관정문앞에서 노숙농성하는 백혈병유족 정애정간사는 삼성반도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남편을 백혈병으로 잃고 지금은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자식들과
    생이별을 하고, 노숙농성을 79일째 하고 있습니다.


    비바람과 추위를 그나마 막아주던 한 겹 비닐천막이 오늘 새벽 비바람에
    결국 무너졌습니다.

    12/3 오늘도 한 겨울 노상에서 무너진 비닐천막에서 하루 밤과 한 낮을 보내는
    삼성백혈병유족 79일차 노숙농성장의 비참한 상황은,


    바로! 삼성전자의 기만적인 반사회적이고 일방적인 백혈병문제 해결모습에
    분노한 하늘이 오늘 유족의 아픔을 눈으로 포근히 감싸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생생한 삼성백혈병 투쟁의 현장인 삼성본관정문앞 농성장으로
    많은 방문 바랍니다!

    삼성일반노조와 백혈병유족 정애정간사는 무너진 비닐농성장 농성날짜 판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올바른 삼성백혈병문제 해결을 삼성전자에 촉구하는 노숙농성을
    겨울의 추위와 더불어 즐기며 노숙농성을 힘차게 진행하겠습니다. 투쟁!!!

    이젠 서초경찰서와 서초구청에서 무너진 비닐천막마저 강제철거할 지, 무어라 협박할 지 기대가 됩니다.

    삼성백혈병은 개인질병이 아닌 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수 백 가지 화학물질에 중독되어 발병하고 사망한 직업병이요 산업재해다!

    삼성이재용은, 삼성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백혈병유족에게 사죄하라!


    <삼성본관정문 노숙농성장 세번 째 문화공연을 알립니다!>


    -문예일꾼들-


    야초 정성진
    풍물패 더늠


    일시: 12/4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삼성본관정문 앞 노숙농성장

    - 많은 관심과 참여로 힘 보태주십시오!!


    12/1 삼성본관 정문 앞 삼성반도체백혈병 올바른 문제해결촉구 노숙농성 77일!

    문제해결의 대책을 내놓으라는 유족의 요구에 대한 대답이 공권력 앞세워 농성장을 털어버린다는 협박질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삼성아~!

    당장은 네들이 돈과 권력을 앞세워 이기는 것 같아도 세상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단다!

    삼성은 반도체에서 쓰여지는 화학물질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피해자들의 데이타가 중요한 역학조사의 자료가 될수 있습니다.

    삼성은 보상만으로 피해자들을 은폐하지 말고발병자들의 성별. 병명의
    유형과 근무이력등의 기록이 조사되고 연구될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9/3 일방적 보상위원회 발족한 이유가 피해자들을 은폐하기 위함이었습니까?

    삼성전자는 삼성백혈병문제 올바로 해결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것들이 쌓여 있음에도 서과와 재발방지책 약속은 고사하고 물리적 탄압으로 유족의 농성장만 치우려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