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밀양 765㎸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질서유지 명목으로 투입한 경찰 병력이 사실상 주민의 공사장 진입을 막으면서 한전 경비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22일 CBS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이 질서유지라는 이름으로 투입돼, 주민이 현장으로 진입하는 길 자체를 막고 있다”며 “경찰에 길이 막혀 있는 안쪽에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까 주민 분들이 분을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알몸시위 같은 일을 벌이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경찰이 질서유지라는 명목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전력의 경비를 봐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주민들이 경찰에 분노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계속 진입로 쪽을 막고 있는 경찰을 뚫고 들어가 포크레인 안으로 들어가고 그러면서 일부 공사 중단을 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에도 20여명의 할머니들이 공사현장에 들어가 싸우다 2명이 쓰러져 119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까봐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께도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하시고 분노가 많이 차 있으신 데다 그동안 (한전에) 당했던 모멸감 같은 것들이 쌓여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고 하셔서 빨리 공사가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응한 한 80세 할머니는 자신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이유를 두고 “이 늙은이가 18세에 시집 왔을 때 시할아버지가 계셨다”며 “그때 어른 분이 하는 말이 ‘고향을 지켜라’ 하셔서 내가 ‘예’ 하고 대답 했어요. 그 후로 끝끝내 내가 고향을 지키고 살아야 되겠구나 싶어서, 시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할아버지 저도 고향 잘 지킬게요’ 라고 약속을 했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그 약속을 했는데 이렇게 철탑이 들어온다고 생각을 안 했다”며 “어른들이 고향을 잘 지켜서 자녀한테 물려줬는데, 난들 못 지키겠나 싶어 이러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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