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성추문 교수 명예교수 추대해도 박근혜 비판 교수는 안 돼?”

김세균 교수, “영남대 스스로 명예훼손시키는 행위 멈춰야”

지난 대선 기간 박근혜 당시 후보의 “제2의 장물유산”으로 논란을 일으킨 재단법인 영남학원이 재단에 비판적인 교수에 대해 석연치 않은 처우를 계속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영남학원 소속 영남대는 지난 3월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2월 정년퇴임한 정지창(독어독문) 교수의 명예교수 추대를 배제하기로 결정했고, 이어 영남이공대는 4월 임정철 교수의 파면 징계를 결의했다.

정지창 교수와 임정철 교수는 모두 지난해 대선 기간 ‘영남대재단환수를통한정상화시민대책위(영남대정상화시민대책위)’에서 활동하며 박근혜 당시 후보와 영남학원이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재단 소속 대학의 민주주의가 요원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특히, 정지창 교수는 영남대정상화시민대책위의 공동대표를 맡았을 뿐 아니라, 2009년 영남대가 임시이사체제에서 정이사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영남대 원로교수회’를 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재단 복귀를 반대하기도 했다.

또, 정 교수는 영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에 힘써왔고, ‘실천문학’ 편집위원, 문예미학회장, 대구경북민족문학회 공동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예술마당 솔 대표, 민예총 대구지회장, 민예총 이사장 등의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해 지역에서 양심 있는 지식인으로 존경받아 왔다.

손광락 영남대 교무처장은 “정지창 교수는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내용으로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남대를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강제 헌납했다고 주장 △영남대가 독재자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 △영남대가 추진 중인 새마을교육에 대해 독재자 리더십 교육이라고 주장한 것 등의 정 교수 언행을 명예교수 추대 배제 이유로 설명했다.

“성추문, 공금횡령 교수도 명예교수 추대했는데, 박근혜 비판하면 안돼나”
김세균 교수, “영남대 스스로 명예훼손시키는 행위 멈춰야”


22일 오전 10시 영남대정상화시민대책위는 정지창 교수 명예교수 추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가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는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영남대와 재단법인 영남학원이 더 늦기 전에 정지창 교수의 명예교수 배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출처: 뉴스민]

기자회견에는 올해 초 희망버스 탑승을 이유로 명예교수 추대에 배제됐다가 시민사회의 항의로 복권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도 참석해 “명예교수직을 못 받는다 할지라도 정지창 교수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없다”며 “이는 정 교수가 아닌 영남대가 스스로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다. 지금이라도 즉시 결정을 철회하고 학교가 스스로 학문의 전당으로서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종호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부이사장은 “영남대와 영남학원 재단이 정통성을 갖지 못한 채 사유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정지창 교수, 임정철 교수에 대한 탄압은 그것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이는 정통성과 공공성을 가지지 못한 재단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시민대책위는 이것에 대해서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영남대는 재임 시절 성추문을 일으켰거나 공금을 횡령한 교수들에게도 거의 예외 없이 명예교수직을 주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박정희와 박근혜, 새마을운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 교수를 명예교수에서 배제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의 편협하고도 알량한 사고의 폭이 놀랍기만 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박정희와 박근혜, 새마을운동은 비판과 성찰의 대상이지 맹신과 맹종의 대상이 아니”라며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정지창 교수가 지적한 영남대의 일방적인 박정희 미화교육이 사실인 것으로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들은 “영남대만이 유신의 시대로 회귀하여 반민주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정지창 교수의 명예교수 배제 결정을 철회하여 영남대를 정상적인 대학으로 남겨둘 것”을 촉구했다. (기사제휴=뉴스민)
태그

영남대 , 박근혜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