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철거용역깡패의 대명사였던 적준개발 출신의 다원 그룹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지명수배 됐다.
수원지검은 14일 횡령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다원그룹 자금담당자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회장 이금열(44)씨와 동생 이표열(40)씨 등 3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 등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매출을 부풀리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 돈을 빼돌렸다.
이 회장은 경기 평택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는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2700억원 중 134억원을 빼돌렸다. 2007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건설업체 (주)청구를 인수한 뒤 청구의 자금 372억원을 횡령하는 등 96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주)새날이 2006년 11월, 김포 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하면서 이사회 결의 없이 자금 150억 원 상당을 자신이 세운 평택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주)새날씨앤피에 대여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주)새날은 사업자금 부족으로 신곡6지구 토지를 제대로 구입하지 못한데다 조합 설립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드러나 2011년 2월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도시개발사업조합 설립인가처분 무효 판결을 받고 지난해 8월, 도시개발구역지정이 해제됐다. 신곡6지구는 철거가 된 채 버려져 떠나지 못한 철거민들만 그곳을 지키고 있다.
이 회장 등의 범행은 자금관리담당 정모(48)씨가 전현직 세무공무원 3명에게 5300여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검찰은 지난해 말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원그룹의 횡령 사실 등을 파악했다. 돈을 챙긴 세무공무원들은 지난 5월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검찰은 다원그룹이 각종 개발사업을 따낸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측은 “시행 이력이 없는 이 회장의 회사가 개발사업을 따냈다”며 “그 과정에 관공서와 뒷거래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횡령액 상당 부분이 불법로비자금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귀추가 주목된다. 또 검찰은 경찰이 이 회장에 대해 같은 혐의로 수사했다가 내사종결한 것과 관련해 이 씨가 검거되는 대로 경찰에 대한 불법로비 부분에 대한 수사도 펼칠 예정이다.
철거용역깡패의 대명사 ‘적준’...적준 계승한 ‘다원’그룹
이금열 회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철거용역으로 활동해 서울 경기지역 재개발 예정지에 철거 ‘실행조’로 투입됐다. 당시 적준 회장의 눈에 든 이금열 회장은 1998년 적준이 다원개발로 명칭을 바꾸고 회사를 새로 만들면서 27세 나이에 업체 대표로 나서게 되었다.
1990년대 적준은 용역깡패를 동원해 철거민들을 강제철거 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하고 일상적인 성폭행과 폭력으로 철거민들을 위협해 악명을 떨쳤다.
천주교인권위, 인권운동사랑방, 민변 등 12개 단체가 참여한 ‘다원건설(구 적준용역) 사법처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펴낸 ‘다원건설(구 적준용역) 철거범죄 보고서’(1998년 11월 발행)에서 적준은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폭력 47건, 주거침입 55건, 성폭행 및 성추행 16건, 재산손괴 5건, 위협과 협박 10건, 어린이 인권유린 9건, 부상 490명, 살인 2건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준은 1995년에는 당시 봉천동 철거대책위 위원장이던 주부를 집단 폭행 후 팬티를 벗겨 연탄재를 뿌리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다른 철거지역에서는 적준 용역의 폭력에 분을 참지 못하고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철거민의 사례도 나온다.
당시 적준은 대부분의 철거사업을 도맡아 진행했다. 1997년 9월부터 2000년까지 적준이 철거수주를 한 지역은 서울 철거지역 34개 중에서 17개로 50%를 차지했다.
한편, 빈곤사회연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철거비리와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곤사회연대는 성명에서 “수많은 이들의 목숨과 삶이 ‘적준’과 ‘다원그룹’, ‘새날’ 같은 회사와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에 의해 파괴되어 왔다”며 “이러한 폭력을 진정으로 뿌리 뽑길 바란다면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발 폭력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이들의 주거권 쟁취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이번 사건이 철저히 조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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