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죽음 돈으로 덮은 삼성, 책임 물어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故 임현우 씨 추모제 열어

“노동해방의 그 날을 향해
훨훨 날개짓 하던 동지여
그러나 이제 아무도 없이 떨어진 청춘이여
부러진 날개여
거친 호흡 뱉으며 하루하루 질기게도 버텼건만
그대
내게 슬픔만 주고 갑니다.
그대 가더라도
그대 환한 웃음
노동해방의 열정
영원히 기억하리니
이제 그대 저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사랑합니다
동지여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불법파견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근무환경과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2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30일 저녁,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는 27일 뇌출혈로 목숨을 잃은 故 임현우(36세, 외근기사) 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위영일 지회장,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 당선자,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을 포함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현우 씨와 함께 삼성서비스 대구 강북센터에서 근무한 임종헌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칠곡분회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인이 목숨을 잃기까지의 과정을 읊었다.

추석을 보내고 출근한 임현우 씨는 24일 병원 예약을 했다. 한 달여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고, 무급 휴무 요청도 했으나 반려당한 터였다. 25일 병원에 방문했고, 진료 의사는 정밀검진을 위해 입원을 권유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외근기사들은 필요한 수리 자재를 요청 후 다시 반납해야 했기에, 현우 씨도 26일 자재반납을 위해 출근을 준비했다. 하지만 출근을 준비하던 현우 씨는 쓰러지며 어머니에게 전화했고,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그러고는 27일 오후 6시 20분경 세상을 떠났다.

임종헌 분회장은 “누가 봐도 거대자본 때문에 우리 동료가 죽었다. 여기 있는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이현수 부위원장 당선자는 “36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았다. 우리, 죽지 말고 일합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삼성자본 책임자 처벌과 바지사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분노와 한을 모아 임현우 동지의 한을 풀자”고 추도의 뜻을 전하자 참석자들을 함께 구호를 외쳤다.



“살인자본, 삼성자본 박살내자”
“간접고용, 불법파견, 삼성전자 규탄한다”


위영일 지회장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 스케쥴을 풀로 채워서 출근 시키는 이런 회사가 초일류 글로벌 서비스를 외치고 있다. 죽어나간 사례들이 많이 있다”며 “임현우 동지 사건을 무마시키고 덮어버리기 위해 각 언론을 동원해 기사를 내고 임현우 동지 죽음을 돈으로 덮었다”며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30일 발표한 삼성전자서비스를 규탄했다.

이어 위영일 지회장은 “더 이상 이런 노예와 같은 인생에서 벗어나 살아보고자 노조를 만들었다”며 “허망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삼성자본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왼쪽)과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오른쪽)

임성열 본부장은 “성수기 때 8시 반에 업무를 시작해 저녁 11시까지 일했다. 점심시간도 없이. 노동자의 피를 먹고 자란 괴물이 삼성”이라며 “비정규직을 없애고 노동을 대접받고 인간이 누구에게나 예속되거나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동자의 뜻인 것 같다. 더 큰 투쟁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분통스럽다. 더는 임현우 동지와 같은 안타까움 만들어 내지 말자”고 말했다.

최창영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포항분회장은 “21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선배와 동료들이 피땀 흘려 개같이 일해서 누구를 먹여 살렸나. 바로 삼성”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의 흑자는 노동자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해서 맡겨 놓은 것이다. 단결하고 투쟁해서 임현우 동지를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임현우 씨 영정에 헌화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故 임현우 씨 발인은 10월 1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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