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주민 대립 속 한전은 공사 원활

한전 작업차량 막으려는 주민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

16일 오전 밀양 송전탑 84, 85, 86, 89번 건설현장 진입로에서 경찰은 네차례에 걸쳐 주민을 연행하거나 강제로 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에게 끌려나오다가 안경알이 빠진 주민이 쓰러져 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경찰은 주민들이 경찰차와 한전 작업차량으로 보이는 대형트럭을 막자 새벽 5시에서 10시 30분 사이에 네차례에 걸쳐 주민을 강제로 끌어냈다.

밀양경찰서장은 오전 7시 50분께 현장에 찾아와 한전 작업차량을 막기 위해 진입로를 지키는 주민들에게 “주민이 차량 통행을 막으면 곤란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경찰은 왜 주민을 막고 한전은 출입시키냐”며 항의했다.

9시 30분께는 경남지방경찰청장이 현장을 돌아본 뒤 돌아갔고 경찰은 도로에 앉아 있던 주민 7명을 모두 사지를 들어 길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은 끌려난 주민들을 3중으로 포위해 30분 가량 도로변에 감금하듯 에워싸고 있었으며, 그 사이 한전작업차량으로 보이는 대형트럭 8대가 빠져나가고, 주민이 세워둔 트랙터를 경찰이 이동시켰다.

  경찰이 주민들을 끌어내고 세 겹으로 막아 섰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경찰은 주민을 강제로 끌어낸 뒤 길가에 세워둔 트랙터를 옮겼고, 한전 작업차량 8대가 빠져나왔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새벽 5시에는 주민 박진호 씨(57)가 트랙터를 몰고 바드리로 들어가려다가 연행됐고 경찰 한명이 응급실로 실려갔다.

현장에 있던 주민에 의하면 “박 씨가 트랙터를 몰고 일하러 가던 중 경찰이 막았고, 그 과정에서 경찰이 트랙터에 부딪쳤다며 옆으로 넘어졌는데 거의 미세하게 스친 정도”라고 했다. 경찰은 밀양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뼈에 이상은 없고 진단서도 발부되지 않는 가벼운 타박상 정도의 의사 소견이 나왔다”고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밝혔다.

트랙터를 운전한 박 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창원 서부경찰서로 연행됐으며, 이송 전 경찰은 "트랙터 키를 달라고 10여분 시간을 끌다가 연행했다"고 현장에 있던 문모 씨는 전했다.

이후 주민 송영숙 씨가 경찰과 마찰 중 허리통증으로 밀양병원으로 후송돼 2주 진단을 받았다.

인권침해감시단은 “주민을 강제로 끌어낸 것에 대해 법적 근거를 댈 것을 경찰에게 요구했으나 경찰은 아무 근거도 대지 않았으며 위협적 행동만을 했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송전탑 반대 주민을 여경들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한전은 10월 2일부터 5곳에서 진행하던 송전탑 공사를 세 곳 더 늘려 현재 8곳에서 진행하고 있다.(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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