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하청 노동자 피폭량, 정규직 대비 18.9배

비정규직 노동자 피폭량 심각...최재천, '실태조사와 관리' 촉구

국내 핵발전소 외주․하청업체 노동자의 1인당 피폭량이 한국수력원자력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최대 18.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2년 기준 4만2290명 방사선작업종사자에 대한 피폭선량 관리는 되고 있는 반면, 핵발전소 외주․하청업체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파괴검사업체 등 피폭노동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는 전무한 실정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정의행동과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한수원 출입 방사선종사자 업체별 인원수 및 총 피폭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주․하청업체 노동자와 한수원 노동자의 피폭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지적했다.

지난해 한수원 출입 방사선 종사자 1만4715명 가운데 한수원 노동자 5250명의 1인당 피폭선량은 0.14밀리시버트(mSv) 였지만, 가장 피폭선량이 많은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 공사를 수행한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의 수치는 2.65mSv로 18.9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법이 규정하고 있는 방사선 피폭선량 한도는 일반인의 경우에는 연간 1mSv, 방사선 작업 종사자들은 연평균 20mSv(5년간 100mSv)를 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원전 노동자 1만5023명의 평균 피폭선량은 0.73mSv였다.

한수원 노동자와 1인당 피폭량이 가장 많은 업체의 피폭선량을 비교해 보면 2008년 13.7배, 2009년 15.4배, 2010년 16.7배, 2011년 18.3배, 2012년 18.9배로 매년 격차가 더 커졌다.

특히 2012년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를 맡았던 캐나다원자력공사(AECL) 노동자들의 피폭량은 2.65mSv/person으로 한수원 직원 평균 0.14mSv/person에 비해 18.9배나 높았다.

그밖에 원전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한전KPS(1.61~2.96), 원자로 주기기를 정비하는 두산중공업(1.52~3.43), 발전소마다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방사선 용역회사(1.20~2.02) 등 기기를 교체하거나 안전을 관리하는 노동자들의 피폭선량은 특히 많았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이번 자료는 국내 피폭노동 실태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면서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일상적인 피폭노동에 대한 관심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천 의원은 “이번 자료에 나온 1인당 피폭선량이 원자력안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방사선작업종사자 피폭선량한도를 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핵발전소 정비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피폭노동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에 대한 보다 면밀한 실태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 방사선피폭자의 업종별 데이터는 공개되었으나, 핵발전소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한수원, 한수원에 의해 외주․하청을 받아 실제 작업을 진행하는 노동자들의 피폭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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