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운수 택시기사 정 모(56) 씨는 인천시 남구 주안동 회사 사무실에 오려진 종이로 ‘모두 미안해요’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자살, 20일 오전 9시50분경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동료는 정 씨가 천장에 목을 맨 채 숨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 씨의 죽음에 대해 ‘자살’로 추정하며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 씨는 현재 인천 사랑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정 씨가 살인적인 생활고로 내모는 사측의 ‘사납금제도’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삼형 택시지부장은 “주변 증언을 종합해보면 고인은 사납금으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사납금제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면 사측이 배차에서 배제했다”며 “불법 사납금이 또 한 사람의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의하면 고인은 매일 사납금으로 13만8천원을 회사에 납부했고, 1일 15시간씩 주6일, 월26일 근무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유류비, 사납금 미달액을 공제하면 고인이 받는 임금은 40~7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성운수는 ‘1호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2011년 7월 1일 복수노조법이 시행되자마자 기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조와 다른 친기업 성향의 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기존 월급제가 다시 사납금제로 바뀌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상우 택시지부 사무국장은 “복수노조가 설립되고 노조 탄압이 심했다. 한성운수 노동자들의 투쟁의 성과로 월급제를 쟁취했다. 하지만 회사는 다시 사납금제를 도입했다”며 “고인은 기업노조 소속이긴 하지만 사납금제의 희생자이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택시노동자 정 씨의 죽음은 사납금제를 강요한 한성운수의 책임’이라며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 △충분한 보상 △사납금제 자진 폐지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성운수 일가는 택시 월급제 파괴, 노조 탄압 등의 방법으로 인천지역 최대 택시재벌로 성장했다”고 비판하며 “사측이 노조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덧붙이는 말
-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