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혁명’ 이후 우크라이나 최대 반정부 투쟁

“EU 통합 지지는 복지와 자유를 원하는 것”

우크라이나 시위대가 2004년 ‘오렌지혁명’ 후 최대 규모를 보이며 총리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유럽연합(EU)와의 교류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촉발된 이번 시위는 EU냐 러시아냐는 선택을 넘어서 총체적인 반정부 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전국적으로 50만 명의 시위 후에도 약 5천 명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도심 ‘독립광장’에 천막과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시위를 지속했다. 사람들은 정부 청사가 몰려 있는 주요 거리를 자동차와 바리케이트로 막고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고 수도 키예프 시청 등 지방자치단체 청사 일부도 접수했다.

1일 대중 시위는 ‘오렌지혁명’ 후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로 꼽히고 있다. 12일 간 지속 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EU와의 교류협정 협상을 조기 중단하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우크라이나 야권과 유럽 정부 대표들은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출처: http://www.kyivpost.com/ 화면캡처]

친EU도 반러 시위도 아닌 복지와 자유 요구하는 ‘반정부 투쟁’

서방언론은 이번 시위를 러시아에 반대하고 EU에 찬성하는 시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은 이 시위가 단순히 친 EU가 아닌 ‘반정부’ 시위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15M 바르셀로나 인터내셔널>에 기고한 익명의 우크라이나인은 “누가 우크라이나 시위 뒤에 있는가”라는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인들은 시위를 통해 교육, 의료, 이동의 자유, 인권향상과 부패 청산의 희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시위는 반정부 투쟁의 성격을 갖는다”며 “유럽은 그런 현실을 상징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에 나선 3개 보수정당은 투쟁연합을 결성하고 총리 퇴진과 조기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혁명’을 시작하자며 전국 총파업을 제안한 한편, 총리를 몰아내고 친 유럽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3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보수정당이 제안한 파업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관변파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랑키비츠와 테르노필 지역정부는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양 지역의 정부는 소속 지방공무원에게 무급휴가를 명령했고 상점과 카페 상인들에게 영업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융에벨트>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율적인 파업은 독립 이후로 현재까지 없었고 이전 광부들의 시위는 대개 보다 국가보조금을 더 얻기 위해 광산기업들이 만든 로비행사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부에 대한 입장에 따라 동서부로 갈라진 모습이다. 정부에 반대해 파업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랑키비츠와 테르노필 외 리비우에서도 5만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지만, 남부와 동부에서는 정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EU는 동쪽으로 러시아는 서쪽으로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해 압력을 가한 러시아는 현 상황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EU에 대당하는 유라시아관세동맹(EEU)을 추진해 왔다. 이 협정은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이 맺고 있으며 러시아는 추가로 아르메니아, 몰도바와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러시아는 2013년 봄 우크라이나 정부가 EU와의 연합 정책을 편 후 초콜릿, 우유생산품과 금속관까지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 조치를 가해왔다.

EU는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권 6개국을 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동방 동반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왔지만 대중 시위 후 대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내달 7일까지 집회금지를 명령한 한편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왔다. 언론인을 포함해 최소 150명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22명이 연행됐다.

야권은 국회에 총리불신임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여당 일부 의원이 당적을 옮겼지만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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