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생, 수학 흥미도 10년간 ‘최하위’

최상위 학업성취도와 극명한 대조 “문제풀이식 학습 결과”

한국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세계적으로 수학‧읽기‧과학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인 반면 학업흥미도는 여전히 최하위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수학 과목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 등은 10년 동안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2012 결과 한국의 중‧고생은 수학 554점, 읽기 536점, 과학 538점을 받았다.

이는 PISA2012에 참가한 65개국 가운데 3~5위(수학‧읽기), 5~8위(과학)에 해당하는 점수다. OECD회원국 34곳만 놓고 보면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가 된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최상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PISA는 만15세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과학 과목의 소양 수준과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교 교육환경 변인과 성취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3과목 가운데 주영역을 정해 그 과목을 중심으로 평가를 시행하는 데 이번에 주영역은 수학이었다. 수학을 중심으로 보면 역시 수학을 주영역으로 했던 PISA2003 때인 542점보다 13점이 올랐다. 순위도 1~2단계 상승했다.

  ©교육희망

그러나 높은 학업성취도에 반해 수학에 대한 학습 동기와 흥미도 자신감 등을 의미하는 ‘정의적 특성 지수’는 10년 전과 나아진 점이 없었다.

PISA2003 –0.46이었던 수학이 앞으로의 학습과 지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도구적 동기(가치)’는 이번에 –0.39이었다. OECD평균인 0.00보다 한참 아래였다. 이는 65개국 가운데 62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학습 상황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인 자아효능감도 –0.36으로 PISA2003(-0.48)과 큰 차이가 없었고 수학 능력에 대한 신념인 ‘자아 개념’ 역시 –0.38로 10년 전(-0.39)와 사실상 같았다. 이 두 지표는 각각 62위, 63위였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더 안 좋아졌다. 이를 나타내는 ‘내적 동기’는 PISA2003(-0.15)보다 0/05 더 떨어져 –0.20이었다. 65개국 가운데 58번째였다.

수학을 공부할 때의 무기력함과 감정적인 스트레스는 높게 나타났다. ‘불안감’ 지표가 0.31로 PISA2003(0.34)과 대동소이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과학과 읽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과학을 주영역으로 평가했던 PISA2006에서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0.24로 55개국 가운데 55위였다. 읽기가 주영역이었던 PISA2009에서는 ‘즐거움’은 0.13으로 OECD평균보다 높았지만 과제를 스스로 질문하고 점검하는 ‘통제’는 –0.27로 최하위권이었다.

교육계는 10여년동안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주는 교육이 아닌 선행학습과 문제풀이 위주 학습의 한국 교육의 고질병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논평에서 “교육당국은 세계 최고의 성취도를 얻어냈다며 민망한 홍보에 열중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학습흥미도 저하는 우리나라 교육 모순이 응축돼 표면된 문제로 근본적인 입시정책의 변화 등 교육구조와 교육문화의 총제적인 변화를 수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헛구호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ISA2003·2006 때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함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에도 “높은 학업성취에 비해 낮은 정의적 성취에 대한 다각적인 개선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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