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볼리비아, 일본, 호주, 미국, 방글라데시, 캐나다 등 30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시위대는 2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에서 WTO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한편, 3일에는 회의장 기습 점거 시위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20명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을 포함해 50여 명의 농민투쟁단이 참여했다.
[출처: http://www.thejakartapost.com/ 화면캡처] |
인도 뉴델리 농민협회 출신의 시위대는 회의장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약 15분 동안 “G33, 식량안보를 방어하라” 등을 외치며 “지금, 식량주권을!”, “WTO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대표단의 회의 참가를 막으며 시위를 진행했다.
기습 시위에 참가한 한 농민은 “인도 농부 수십만 명이 지난 15년 동안 농업 상황의 악화로 인해 자살을 감행했다”며 “우리는 WTO 존재에 반대한다. 농업은 우리 삶의 방식이지 사업이 아니다”라고 WTO를 규탄했다.
그에 따르면, 시위대는 협상이 시작되기 전 집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를 가로 막아 시위대는 회의장 기습 시위를 단행하게 됐다.
세계 159개국은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일 간 제9차 WTO 각료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농식품부, 기재부, 해수부, 관세청, 외교부, 주제네바대표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WTO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다자간 무역협상의 ‘조기수확’ 대상으로 논의해 온 무역원활화, 농업, 개발/최빈개도국 등 3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나, 현재까지 최종 합의문을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발리 현지에서 타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 WTO 반대자들은 이번 발리 협상을 계기로 WTO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며 발리에 모여 WTO 폐지와 환경과 사회적 이익을 고려하는 무역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인도 식량안보 보조사업 중단 요구
시위대는 특히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이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농업 보조금을 금지시키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식량보조를 위한 보조금을 향후 4년까지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 등 개발도상국 일부는 이에 반대를 고집하고 있다. 인도는 기근 시 국민들에게 싼 값으로 식료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인 식량 보유제도를 강화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WTO 회의장 근처에 수백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반대 시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WTO 회의장에서 25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반대시위에서 다양한 참가자들은 WTO의 문제를 고발했다.
파블로 솔론 볼리비아 전 유엔대사는“ WTO는 경제성장과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을 옹호한다”며 “이러한 철학은 18년 동안 남반구 국가들의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며 지속됐다”고 비판했다.
샌디 애메 인도네시아 활동가는 “WTO 중 단 한 가지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이롭지 않다. 자유무역 정책은 우리, 농부와 가난한 이들에게는 계속적인 소외만을 의미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고국 농업에는 아무런 미래가 없다”며 “시골 사람들, 특히 농부들은 75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농부들은 전례없이 무거운 부채로 신음하고 있다”고 한국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 따르면, 한국 농민투쟁단은 2일 전세계 WTO 반대 활동가들과 함께 세계 경제정의 총회를 진행한 한편, 3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요하나 운동장에서 국제 투쟁의 날을 진행했다. 5일에는 협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국농민투쟁단의 요구를 밝히는 한편, 이날 오후에는 WTO에 대한 민중재판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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