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최종범 열사의 유족과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서비스 사옥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돌입 전부터 서초경찰 측과 노숙농성 참가자들 사이에 대치가 이어졌고, 수시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숙농성장과 집회 물품을 둘러싼 싸움이다. 지키던지, 빼앗기던지 둘 중 하나다.
경찰 측은 이날 저녁 7시10분경, ‘질서 유지’ 명목으로 촛불문화제를 준비하던 노숙농성자들은 하나하나 들어내 인도로 내쫓았다. 높이 1미터 가량의 화단으로 막힌 인도에서는 유족과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을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고립이다.
결국 노동자들은 모두 인도로 내몰렸고, 최종범 열사의 부인 이미희 씨만 홀로 남아 아무 말 없이 바닥에 누워 저항했다. 경찰은 홀로 남은 이 씨를 인도로 내몰려고 몇 번 시도하다 그가 누워 있는 부분의 바닥 깔개만 남기고 모두 찢어갔다.
삼성전자 사옥 앞, 어둠 속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야, 이 경찰아! 너희가 사람이냐! 너희가 삼성의 사병이냐!”
물리적 폭력으로 돌아온 메아리에, 노동자들은 다음날 아침 최종범 열사의 억울한 죽음과 삼성의 노동 탄압을 폭로하는 선전물을 시민에게 나눠줄 뿐이다..
 |
▲ 최종범 열사의 부인 이미희 씨가 홀로 누워 저항한다. 이 씨와 함께 있던 몇몇 여성들은 여경에게 끌려나갔다. 경찰은 이 씨가 누워 있는 부분만 남기고 은색의 바닥 깔개를 모두 찢어갔다. |
- 덧붙이는 말
-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