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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이 밀양을 방문해 송전탑에 반대해 자살한 고 유한숙 씨의 영정에 절했다.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가동 1기도 안 해
송전탑도 마을 지나가려면 전압 낮추고 건설
일본에서 온 주민은 후쿠시마현에 사는 시미무라 모리히코(56)씨와 마유미(64)씨는 ‘후쿠시마와 밀양 주민과의 만남’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유미씨는 고리 1호와 후쿠시마 1호의 공통점은 둘 다 1970년대 지어진 것이라는 것이라며 일본은 원전 수명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또다시 40년으로 늘리는 것을 승인 한 후 1개월이 지나 원전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모리히코씨는 한국에 와서 원전이 대도시 주변에 있어 놀랐다고 했다. 일본은 사람이 살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원전을 짓고 송전탑을 세운다는 것이다. 송전탑 제한거리도 300미터고 만약 송전탑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면 변압기를 설치해 전압을 떨어뜨린다.
모리히코씨는 후쿠시마 원전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일본 정부가 안전을 보장한 땅에서 생산한 농산물도 팔리지 않는다. 그의 친구 어머니는 손녀에게 직접 생산한 작물을 먹이는 걸 즐거워 했지만 원전 사고 후 그렇게 하지 못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난민들은 매달 보상금을 받고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며 병원치료를 무료로 받고 있지만 일을 하는 순간 보상금은 못 받게 돼 밤이면 술집에 사람이 넘친다. 기존 주민과 피난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해 공동체가 파괴되기도 한다.
마유미씨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체르노빌에 다녀왔다. 26년 전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직접 방문해 측정기를 들이대보니 체르노빌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방사능 수치를 나타냈다.
그는 체르노빌에서 보육원을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복합적인 병을 앓고 있으며 그들의 부모가 체르노빌 사고 때 초등학생이었고, 그들의 자녀가 대를 이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주민이 한국 정부는 원전을 만들지 않으면 전력대란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모리히코씨는 일본은 사고 후 원전 54기가 가동되지 않아도 현재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일본 국민들은 전기절약형 제품을 쓰는 등 스스로 절약하고 있다.
"자살하고 싶다, 경찰 옷만 보면 죽이고 싶다"
밀양 경과지 주민 우울증 고위험군 87.3%
인의협, “공사 강행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행위”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 정신건강 살태조사 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87.3%, 불안증상 고위험군이 81.9%에 달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3~5일에 걸쳐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헬기 소음과 송전탑 공사로 인한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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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밀양 주민과 한전 직원과의 마찰을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주민들을 가두거나 끌어내며 한전 직원들의 출근을 도와주고 있다. ⓒ용석록 기자 [출처: 울산저널] |
조사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87.3%, 불안증상 고위험군이 81.9%에 달했다. 이는 2013년 6월 조사 결과에서 나온 40.5%, 48.1%보다 2배 이상 높다. 인의협은 “이 상태에도 국가가 공사를 계속 진행한다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라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밀양 주민들은 “나는 기회만 있으면 자살하겠다”고 응답한 이도 10.7%에 달했다. 상동면 옥산마을 윤모 씨는 “헬기가 뜨면 뛰쳐나가고 싶고 폭발 직전에 가슴이 벌렁거리고 경찰 옷만 보면 다 죽이고 싶다”고 했다.
동화전마을 이모 씨는 “바드리에서 끌려나갈 때 바지를 잡아당겨 엉덩이가 보일려고 해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 이것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산외면 보라마을 손모 씨는 “한전에서 돈 받아가라는 협박전화를 받고나면 불안하고 미칠 것 같은 분노가 든다. 돌아선 마을 사람들을 보면 열이 난다”고 했다.
설문과 조사는 우울증, 불안증 정신증상을 보이는 정신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했고 송전탐 경과지(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산외면) 주민 31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는 10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재정신청을 접수하고 헬기 소음과 관련해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주민들에게 집단적으로 고문을 자행하는 현재의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14일부터 서울 국회 앞에서 인의협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 한전은 대책위와 가진 지난 3일 실무협상에서 대책위가 혹한기 45일 간 공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송전탑에 반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직 장례를 치루지 못한 고 유한숙 어르신 분향소가 서울 조계사에도 차려진다. 대책위에 따르면 조계사 측에서 고 유한숙 어르신 분향소를 차리는 것에 동의했다.
현재(1월 17일 기준) 한전은 밀양 52기 송전탑 가운데 8기를 완공했고, 20곳에서 추가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공사현장이 높은 산 위에서 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올수록 마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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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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