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하루 전날 전북 버스노동자 투신
“다음 생에는 버스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에 태어나고 싶다”
노동절 하루 전날인 지난 30일 밤 11시 10분 경,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 신성여객지회 진 모 조합원이 사내 국기게양대에 목을 매고 1층으로 투신했다. 이를 발견한 조합원들이 119에 신고했고, 진 씨는 11시 30분 경 전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등의 조치를 받았지만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진 씨는 지난 2012년 3월 파업 이후 10월경에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파업 이후 진 씨를 형사입건 하는 바람에 구속이 됐다. 두 달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회사가 이를 빌미로 해고를 했다”며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회사 측이 다시 징계위를 열어 그를 재 징계 했다”고 설명했다.
3년 째 해고자 생활을 이어오던 진 씨는 생활고에도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는 진 씨에게 패소 판정을 내렸고, 노동절인 오늘(1일) 행정소송 판결이 예정 돼 있었다. 특히 이날 오전 행정법원은 진 씨의 승소를 판결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관계자는 “오늘이 행정소송 선고가 나는 날인데, 하루만 더 기다리면 판결을 봤을텐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진 씨는 도저히 울분을 참지 못하고 회사의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투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씨는 투신 전 동료 조합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 죽어 민주버스가 더욱더 발전하길 빈다”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이걸로 대신한다.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진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나 같이 억울한 해고 당하는 일이 없도록 똘똘 뭉쳐 투쟁해서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세요. 그동안 동지들의 따뜻한 위로 고맙습니다. 다음 생에는 버스기사가 대우받는 곳에서 태어나겠습니다”라고 저장 돼 있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1일 성명을 통해 “사측이 민주노조를 파괴하겠다며 진 조합원을 부당 해고하고 이간질 시킨 것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것”이라며 “전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노조 탄압에 대해 전 조직적인 역량을 동원해 투쟁하겠다. 전면적인 투쟁으로 부당한 노동탄압을 하는 악질 버스 자본을 발본색원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자탈의실 감시카메라로 물의 일으킨 레이테크코리아
이번에는 단협 위반 계약해지 통보, 노조 ‘부당해고’ 반발
여자 탈의실에 CCTV를 설치해 논란을 일으킨 레이테크코리아가 이번에는 노동절 하루 전날 해고를 통보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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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속노동자 자료사진] |
앞서 레이테크코리아 여성 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의 비정규직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5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레이테크코리아분회를 설립했다. 노조는 회사의 비정규직화 시도를 막아냈고, 회사로부터 직원 전체를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작년 4~5월부터 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려고 했고, 수습이나 신규사원에게 계약직 계약서를 강요했다. 하지만 노조가 이를 막아냈고, 회사 대표는 교섭에서 ‘그동안 잘못했다. 이 회사에 비정규직은 없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에는 노조와 회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노사는 단체협약에서 ‘회사는 전원고용보장을 원칙으로 한다’는 합의문을 도출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조 설립 초기부터 활동에 참여한 김 모 조합원에게 올해 4월 30일 부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씨를 비롯해 수습으로 채용된 신규인력이 2명 있었지만, 노사는 9월 단협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은 55세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며 “회사는 계약 종료라고 말하지만 이는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김 씨는 1년 단위 계약직이었는데, 이미 1년 3개월 넘게 문제없이 포장부 일을 하고 있었다. 1년 이상 일을 해 오고 있는 노동자에게 계약종료를 통보하려면 물량 감소나 부서 인원 감축 등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 조차 전무했다”며 “특히 포장부 대부분이 노조 조합원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평택 서정리 공장에서 20여 명의 용역직원을 고용해 포장부를 다시 만들었다. 김 씨에 대한 부당 해고이자 노조탄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해고통보가 단체협약과 공장이전 합의서 등을 위반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한 상태다. 29일에는 서울지방노동청에 항의방문을 하고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노조는 김 모 조합원에 대한 해고 통보 철회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부당노동행위 지도를 요구하고 있다. 1일 오후 12시 30분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레이테크코리아는 지난 3월, 여성노동자들이 휴게실 겸 탈의실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내부 등 현장 곳곳에 총 10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공병원인 ‘청주시노인전문병원’, 30일 집단 해고 통보
공공병원인 청주시노인전문병원에서도 노동절 전 날인 30일 집단 해고가 일어났다. 심지어 병원이 노동자들에게 집단해고를 통보한 30일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이 마무리된 날이었다.
과거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노조에 가입한 간병사를 부당해고 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2년부터 새롭게 병원 운영을 맡은 씨앤씨병원은 노조 인정을 약속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 분회가 설립되면서 노조 탄압이 본격화 됐다.
논란이 일자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노동법 위반 및 불법 노조탄압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섰다. 하지만 특별근로감독이 마무리되자마자 병원은 노동자들에게 ‘집단해고’의 칼날을 빼 들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병원 측은 특별근로감독을 마친 4월 30일 오후 6시 30분, 근로감독관들이 병원에서 나가자마자 11명의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병원 취업규칙에 따른 정년은 만 60세이므로, 촉탁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60대 간병사들을 계약해지 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더군다나 병원 측이 해고의 근거로 제시하는 취업규칙은 직원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고, 심지어 아무도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며 “노동조합이 결성되기 전까지는 적용되지 않았던 정년규정을 노조가 결성되고 투쟁이 시작되자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들이밀었다. 이는 사실상의 노골적인 노조파괴 선전포고이며, 관계기관의 특별근로감독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국정감사 등에서 노조파괴 용역업체인 CJ씨큐리티 등과의 유착의혹을 받아왔던 김 모 대구시지노인병원 부원장이 청주시노인전문병원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의 사실상 노조파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지노인병원은 노사가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사업장으로, 노조는 106일간의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노동절을 맞아 충북의 민주노총 조합원들 전체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갈등을 바라지 않는다면 병원은 즉각 해고를 철회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청주시가 이를 직접 관리감독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방기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