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원’ 이었다. 어린이 10명 중 5명은 하루 30분도 가족들과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책임지는 놀 거리는 스마트폰이나 TV시청뿐이었다. 경제 수준이 높은 어린이 일수록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은 적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김정훈) 산하 참교육연구소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의 문화 및 생활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참교육연구소는 지난달 13일~28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9,5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왔다.
학원에 짓눌리고, 놀이는 ‘스마트폰’ 뿐인 어린이들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원’이었다. 어린이 중 42.8%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학원’으로 꼽았다. 하루에 2시간 이상 학원에서 보낸다고 답한 어린이는 60.6%에 달했다.
또한 어린이들 32.7%는 하루 2시간 이상 공부를 하고 있었으며, 2시간 이상 친구와 놀거나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25.7%였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TV를 시청하는 빈도도 높았다. 하루 30분 이하~1시간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59.1%) TV를 시청(58%)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비율도 각각 23%, 27.4%로 높았다.
특히 경제수준이 낮은 어린이일수록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길었다. 경제수준을 ‘매우 여유 있는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 중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은 15.1%였다. 반면 ‘어려운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는 31.2%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해,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하루 2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하루 30분 이하인 아이들은 52.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예 가족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9.2%였다.
어린이 10명 중 5명은 부모님 없이 평일 아침식사를 하거나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식습관 역시 경제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설문조사 결과, 부모님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다는 아이들은 50.2%였다.
경제수준을 ‘매우 여유 있는 편’이라고 응답한 어린이는 63%가 부모님과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어려운 편’이라고 응답한 어린이는 42.9%가 부모님과 아침을 먹었다.
어린이 50% 가족과 대화 없어...가장 듣고 싶은 말 ‘잘했어’
어린이들의 방과 후 생활도 경제수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준이 ‘매우 여유 있는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 중 학원을 다니지 않는 어린이는 15.7%인 반면, ‘어려운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는 41.1%를 차지했다. 참교육연구소는 “매우 여유 있는 어린이들은 공부나 부모님과의 대화,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의 비중이 높은 반면, 경제 수준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집에 혼자 있기, 집밖을 돌아다니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즐겁게 하는 일로 꼽은 것은 ‘친구와 놀기’였다. 그 밖에는 스마트폰 사용, 취미생활, TV시청, 컴퓨터게임 순이었다. 아이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던 ‘학원 생활’이 가장 즐겁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아이들의 방과 후 학원생활이 자발적인 요구가 아닌, 어른들의 필요나 강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도 ‘학원’과 ‘성적’ 이었다. 학원 다니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응답이 38.8%에 달했고,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도 34%였다. 주관식 설문 결과,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로 꼽은 것은 ‘공부해라’(30.2%)였다. 그 다음으로는 ‘숙제해라’라는 말이 9.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는 ‘잘했어’(25.5%)라는 칭찬을 꼽았다. ‘공부 잘한다’는 7.5%, ‘사랑해’는 6.5% 순이었다. 참교육 연구소는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학습과 관련된 요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며, 반면에 어린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칭찬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관식 답변에서도 어린이들의 학습 스트레스가 드러나며, 이와 상반되어 칭찬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교육연구소는 “출세와 경쟁에 중심을 준 사회시스템과 이에 연동된 입시교육시스템은 여전히 2014년 대한민국 어린이들을 외롭고 힘들게 하고 있다”며 “모든 어린이가 양질의 교육을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사교육을 근절하고 놀이시간 확보, 균형 잡힌 학습을 위해서는 입시제도의 근본적 개혁, 균형 있는 교육과정 개편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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