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지난 2일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진압을 재개, 희생자가 확대되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5일 과도정부는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중인 슬라뱐스크 외곽 티비 송전탑에서 시위대를 몰아냈으며, 지역 검문소를 습격해, 2일 46명의 오데사 학살 희생자에 이어 20여 명이 추가 희생됐다.
우크라이나 통신사 <인터팍스>는 정부 진술에 따라 최소 4명의 군인이 사망했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 RT는 인근에 있던 한 여성도 총알을 빗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BBC는 반정부 시위대가 슬라뱐스크 시내 중심으로 후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시위대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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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
<로이터>는 5일 슬라뱐스크에서 중심가에서 공습경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뱌체슬라프 포노마레프 슬라뱐스크 인민시장은 5일 전화로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주둔을 늘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낙하산 부대가 투입됐다”고 밝히고 “우리에게 그들은 군대가 아니라 파시스트”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슬라뱐스크 인근, 카르키프와 로스토프 사이 도로 전략지역에 사는 15세 디아나를 인용, 그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군 탱크가 반정부 시위대 차량에 발포, 주유소 연료 탱크가 폭발했고, 전투기는 주택에도 발사했다고 전했다.
디아나는 “나의 아빠는 파편에 머리를 다쳤다. 끔찍하다. 살 수 있는 데가 아무데도 없다. 우리 티비, 컴퓨터 모든 것이 부서졌다. 그들은 우리 차에도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키예프에 “살육을 멈추고 군대를 철수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지난 6주 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서구 동맹들이 가한 인권 침해를 기록한 80쪽 분량의 보고서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서구는 러시아에 대해 3월 크림합병 당시처럼 특별부대를 투입해 반란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안전을 해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도 러시아 정부에도 독립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서구 그리고 러시아 어느 쪽도 지금 촉발된 세력을 통제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나선 이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데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키예프에도 러시아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세력들이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로이터>는 5일 “나토 최고사령관 필립 브리드러브 미 공군대장이 “모스크바는 다른 수단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나치 우익섹터의 오데사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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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BC 화면캡처] |
한편, 지난 2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신나치 세력의 살인적인 공격으로 노동조합 사무소에서 다수가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2일 훌리건과 네오파시스트 우익섹터는 반정부 시위대가 본부로 사용하던 노동조합 사무소를 방화해 처참한 희생을 낳았다. 46명이 사망했으며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170명이 연행됐다.
당시 반정부 시위대는 훌리건과 우익섹터와의 대치 후 노동조합 사무소로 도피했으나 우익섹터는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놓았다. 삽시간에 번진 불길로 인해 희생자들은 질식하거나 불에 타거나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가 낙사했다.
경찰은 우익이 친러시아 시위대를 사냥하고 건물에 방화했을 때 개입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방화 후 화재를 피해 건물에서 빠져 나온 이들을 연행했다.
참사 후 3일 2천여 명은 구속자 석방을 외치며 오데사 남부 경찰서로 행진 시위에 나서자 정부는 구속자 중 67명을 석방시켰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오데사를 방문하고 책임자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경비만 강화됐다. 5일 정부는 오데사에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다.
2일 파시스트의 공격 후 반정부 시위대는 노동조합 사무소를 다시 진입해 사용하고 있다. 우익섹터도 건물 주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두건과 헬멧을 쓰고 방패로 무장하고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자신의 국민에 대한 학살 조치를 명령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국제사법재판소 회부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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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표시지점이 슬라뱐스크이다. 좌측 남부로는 오데사가 있다. [출처: 구글지도] |
우크라이나 정치인들, 반정부 시위대 진압 선동
키예프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5일 방송사 <카날 5>에서 히틀러에 대한 승전기념일인 오는 9일 “‘소요와 선동’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분리주의 세력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오데사에서의 학살 전에도 이미 임박한 ‘도발’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2일 오데사에서 희생된 이들에 대해 “오데사 주민을 살해하기 위해 온 전투부대원들이었다”며 우익의 공격을 옹호했다.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하리코프 등 3개 주는 1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들 3개주에 걸쳐 10여개 도시를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IA·FBI,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 ‘대테러’ 작전 지원
독일 <빌트>는 4일, 독일 안보 관계자를 인용, “미국 CIA와 FBI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 중단 및 보안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언론은 CIA와 FBI는 진압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며 활동 또한 키예프에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빌트>는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이미 4월 중순, 감독을 위해 우선 이름을 감추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브레넌은 키예프 대테러 작전 시작 전 있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4일 <노이에스도이칠란트>에 따르면, 나토 사무총장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유럽에 방위비 예산을 더 이상 삭감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비는 최근 30% 증가했지만 유럽은 40% 삭감시켰다면서 경계를 당부했다.
나토는 현재 러시아 인접 동유럽 항공 및 해상 전력과 지상군 병력 증강 배치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유럽연합과 전략공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지원해 왔던 유럽연합에 긴밀히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외교부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EU 외교장관 양자회담 결과에 대해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동 문제들에 있어 향후 한-EU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캐서린 애슈튼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양자회담을 갖고, 한-EU간 현안 및 제반 지역․국제 이슈에 대해 협의했다. 애슈튼 고위대표는 지난 2월 방한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로 인해 방한을 취소한 바 있다.
애슈튼 고위대표는 지난 3월 5일 우르마스 파엣 에스토니아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 녹음 기록이 공개돼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에스토니아 외교장관은 애슈튼 고위대표에 우크라이나 키예프 반정부 시위 중 경찰과 시위대 모두를 사살한 저격수 뒤에 기존 야권이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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