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10만 고교·대학생, “대통령, 교육개혁 약속 지키라”

정부, 교육개혁 위해 82억 달러 조세개혁안 제출...교육 민주화, 공공성 부족

10만 명의 칠레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수도 산티아고에서 질 좋은 무상교육을 위한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라며 행진 시위를 펼쳤다.

9일 <산티아고타임스> 등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날 시위에 나서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회적 참여를 보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립대학 민주화 개혁안도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행진 시위는 산티아고를 가로질러 대통령궁으로 향했으며, 다양한 학생 단체들의 현수막과 피켓이 물결쳤다. 현장에는 새벽부터 1,80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됐고, 일부는 학생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투입해 해산을 시도했다.

[출처: 산티아고타임스 화면캡처]

지난 3월 초 취임한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법인세 인상 등 조세 개혁을 통해 재원을 마련,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불평등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향후 6년 안에 무상교육을 도입하겠다며 의회에 82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는 조세 개혁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은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 대해 그 방향은 옳지만 실효성 있는 조치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멜리싸 세풀베다 칠레대 학생연맹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칠레 교육 개혁을 위한 분명한 단계를 밟고 있지 않다”며 “사회운동이 제안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커다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교육사유화 폐지 등 이 나라 교육패러다임의 포괄적인 변화가 아닌 한 줌의 개혁법안만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바첼레트 대통령 취임 후 일어난 첫 번째 학생 시위다. 그러나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학생들의 시위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6년 그의 첫 번째 임기 중 칠레 초중고등학생들은 일명 '펭귄들의 시위'에 나서 질 낮은 공교육과 학교 간 경제적 격차 등의 문제에 관한 교육개혁을 요구했었다. 당시 대통령은 이를 약속했지만 사실상 큰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학생들도 이를 기억한다. 이 때문에 8일 집회에서 학생들은 “우리는 2006년과 같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현수막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출처: @elquintopo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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