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대책위도, "나라에 버려진 기분“

정부, 대통령 면담·추모공원 안치 제외, 생활지원 대책 전무

정부가 안산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공원을 마련해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안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세월호 탑승 일반인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일반인 희생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실종자 304명 중 일반인 희생자는 42명으로, 지난 18일 일반인 희생자들은 독립된 대책위를 구성해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일반인 희생자들은 지난 4월 19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가족 대표단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추모공원 조성 계획을 전해 듣고 그 자리에서 문제제기를 했었다. 장종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대표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총리에게) '그러면 일반인은 어디 갔습니까'라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이것은 학생들을 위한 추모관입니다' 라고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 의하면, 일반인 희생자들은 총리와의 회의 이후에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일반인 희생자들의 추모공원 안치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안행부 담당자 한 분은 ‘(정부가) 장례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일반인은 빠진다’라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일반인 희생자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데는 지난 16일 일반인 희생자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제외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희생자 대책위는 인천시청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밝혔다. 이날 장 대표는 “청와대와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일반인 희생자 유족은 참석하지 못했고 연락조차 없었다"며 "정부는 왜 희생자들을 분류해서 차별하고, 유족들이 서로 불신하고 불안하게 느끼도록 만드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한 정책도 통로도 없다"며 ”나라에서 버려진 기분이다.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힘겹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23일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담화 발표할 때도 일반인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고 단원고 쪽만 이야기를 하고 그러시니까 솔직히 지금까지 한 마디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던 입장에서는 분노하기보다는 억울하기도 하고, 진짜 착잡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는 추모공원이 단원고 학생들만을 위해 조성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반인 희생자들의 생계문제도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일반인 승무원 희생자들은 대부분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탓에 유가족 피해가 막심하다"며 ”정부와 여야는 소외된 일반인 승무원 희생자 유가족에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아직 세월호 참사의 정확한 피해금액도 파악하고 있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피해보상을 위해서 사고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22일 YTN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40여일 가까이 됐는데 피해의 종류가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인명구조에만 집중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아직 대응과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아직 어떤 기준이나 피해에 대한 사례접수 조차도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실종자와 유가족들이) 어디 가서 말할 데가 없다. 그래서 상당히 막막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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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 일반인 희생자 , 일반인 유족대책위 , 세월호 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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