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중도 후퇴, 극우 돌풍, 좌파 약진”

그리스 시리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오늘은 축하, 내일은 새로운 유럽 건설”

유럽경제위기 5년, 중도보수 정부의 긴축에 유럽 시민들의 대답은 싸늘했다. 기독교연합 국민당과 사민당 계열은 후퇴한 반면, 극우는 돌풍을, 좌파는 약진을 기록했다.

26일 1시 29분(현지시간) 유럽의회의 43.09% 집계 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은 28.2% 득표율로 전체 751석 중 212석(-62)을 얻어 유럽의회 제1정파를 유지했지만 약 4분의 1석을 잃었다.

중도좌파 사회당 그룹(PES)도 24.8%에 그쳐 186석(-10)으로, 자유민주당 그룹(ALDE)은 9.5%로 70석(-13)을 기록해 이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녹색당 또한 소폭 감소한 7.3%에 그쳐 55석(-2)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반EU를 표방한 각국 극우정당들은 프랑스 22석(+19), 영국 22석(+22), 스페인 4석(+3), 오스트리아 4석, 네덜란드 5석, 그리스 3석 등 최소 70석 이상의 제3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극우정당은 애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좌파당연합 유럽연합좌파/북유럽녹색좌파(GUE-NGL)는 그리스 시리자의 대약진에 힘입어 5.7%로 2009년에서 8석이 늘어 43석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4 유럽의회 선거결과: 반EU 정당이 포함된 비연립계열, 유럽통합좌파당,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 국민당 순이다. [출처: 유럽의회]

반EU 극우정당 돌풍...영국, 프랑스, 덴마크

극우정당의 돌풍은 예상대로 유럽의회에 몰아칠 예정이다. 이들은 주로 유럽국민당과 자유당 계열 표를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난다.

프랑스(74석)에서는 극우 국민전선이 22석(+19)으로 휩쓴 가운데 여당 사회당은 12석(-2)으로 소폭 후퇴, 대중운동연합은 18석(-11)으로 대패배를, 녹색당은 8석(-6), 좌파전선은 2009년에서 1석을 늘려 6석을 나타냈다.

영국에서는 신생정당인 영국독립당이 22석, 보수당 16석(-9), 노동당 13석(+0), 녹색당 2석(-3), 자유민주당 1석(-12)을 기록했다.

역시 극우 강세가 예상됐던 덴마크(13석)에서는 극우 민족당이 23.1%로 1위를, 여당 사민당은 20.5%를 보였다. 핀란드에서도 극우정당이 12.8%를, 보수 국민연합당은 22.7%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는 보수여당이 약 28%로 1위, 약 24%를 얻은 사민당에 이어 극우 자유당이 약 20%(+7%)를 기록했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투표 결과가 밝혀지자 “의회가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것은 인정될 수 없다”며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했다. 극우정당의 부상에 대해 타 정당들의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정치지형에 지진같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당수가 기자회견 중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출처: 비비씨]

유럽 좌파 약진...그리스, 스페인과 프랑스

유럽 좌파도 남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약진을,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는 부진한 것으로 대비된다.

25일 그리스(전체 21석) 현지 언론 <토비마>에 따르면, 좌파연합 시리자는 6석으로 긴축 5년만에 약소정당, 제1야권에 이어 공식선거에서 사상 처음의 역사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외 집권 신민당은 5석(-3석), 극우 황금새벽당은 3석, 공산당도 2석을 얻었다. 스페인에서는 국민당이 17석(-1석), 사민당이 14(-7석), 녹색당이 5석(+3석), 좌파당이 6석(+4석)을 차지했다. 프랑스에서도 좌파전선이 1석을 늘렸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좌파는 1석도 얻지 못했고 포르투갈 좌파블록은 소폭 하락해 1석(-2석)에 그쳤다.

이외 이탈리아에서는 베를루스코니의 포르차이탈리아당이 16석(-5석), 렌치 총리의 민주당은 23석(+2석), 북부연맹은 7석(-2), 국민당연합은 15석(+8석)를 기록할 전망이다. 포르투갈에서는 2011년 구제금융을 받았던 사민주의 사회당 7석, 포르투갈동맹 6석, 유럽 사민당연합(PSD)에 속하는 보수 사민당은 5석(-2석), 민주일원연맹 2석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좌파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시리자 당수는 25일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축하지만 내일 우리는 조국과 유럽에서의 폭넓은 대중 전선 건설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유럽연합좌파/북유럽녹색좌파(GUE-NGL)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저항, 사회적 발전을 위한 새 모델 건설과 함께 △생태적 발전 △시민혁명을 위해, 민중에게 권력을 △TTIP/NATO 반대 △평화적 유럽 건설 등 6가지 과제를 선언한 바 있다.

  25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의 그리스 의회 앞 연설 중 많은 이들이 시리자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tsipras_eu]

사민당연합, 남유럽에서는 줄고 북유럽에서는 증가

한편,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민당연합은 각국 긴축 정책에 책임이 있는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에서는 줄었지만 유럽연합 긴축을 주도한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다.

독일에서 사민당은 2009년에서 4석을 늘려 27석을, 스웨덴에서는 1석을 늘려 6석을 확보했다. 이외 독일에서 기사/기민당 연합은 34석(-8), 자민당 3석(-9), 녹색당 11석(-3), 좌파당 7석(-1), 독일대안당 7석을 기록했다. 스웨덴에서는 국민당 4석(-1), 자민당 3석(-1), 좌파당 1석을 유지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1차 잠정집계에 따르면, 43.11%였다. 선거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간 진행됐으며 4억여 명의 유권자가 751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유럽의원 임기는 2019년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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