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경찰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는 유 씨를 막아섰다. |
유동환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반년이 돼간다. 이젠 아버지 장례를 치러야 한다. 경찰에도, 한국전력에도, 산업통상자원부에도 호소했지만 어디서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이젠 대통령과 직접 면담해야겠다”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10여 명에 가로막혔다.
유 씨는 경찰이 조작한 음성 녹취파일을 근거로 아버지의 죽음을 개인적인 자살로 왜곡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경찰은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를 날조해 아버지의 자살이 ‘복합적 원인’(가정불화, 채무 과다, 신변 비관, 음주 등)에 의한 개인적 자살이라고 왜곡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죽음은 부당한 국책사업을 알리고 항거하기 위한 공적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음독 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밀양서 형사와 대화에서 “담당 형사가 ‘어르신 왜 그러셨습니까?’ 라고 묻자 아버지는 ‘765 송전탑 때문에 살기 싫어서 약 먹고 죽으려 했다’고 대답하셨다”며 “가족들이 모두 있는 자리였고, 그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고 경찰이 수사내용으로 제시한 녹취록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경찰이 주장하는 사인은 날조다. 아버지는 개인적 이유로 목숨을 끊으신 것이 아니다. 이는 돌아가신 유족과 우리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며 경찰이 사인왜곡을 인정하고 녹취록을 날조한 담당자를 처벌할 때까지 장례를 치룰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 씨가 고인의 영정사진을 꺼내 품에 안고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청와대 건널목을 건너려 하자 길목을 막고 “면담을 위해선 사전 절차가 필요하고, 사진 촬영은 청와대 춘추관에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며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제지했다. 이에 유씨가 ”저기 관광객들은 분수대 앞에서 버젓이 사진 찍는데 왜 나는 안 되나“며 항의했지만 이내 10여 명의 경찰에 둘러싸였다.
▲ 10여명의 보안경찰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방향 건널목을 건너려 하는 유 씨를 막아섰다. |
이어 보안담당 책임자 정 모 팀장이 나타나 “면담을 하기 위해선 절차가 필요하다. 커피숍에 가서 얘기하자”며 유 씨를 인근 주택가 골목으로 이끌었다. 유 씨가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밀양 사태에 대해 면담하겠다.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하러 온 것도 막는 것인가"라고 항의하자, 정 모 팀장은 “먼저 전화나 인터넷으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면담 신청을 하시라”는 대답만 반복하고 사라졌다. 결국 유 씨의 이날 면담신청은 불발로 끝났다.
유 씨는 “현재 밀양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다. 이 상태로 공사 강행이 계속된다면 아버지와 같은 죽음이 또 발생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계속 절차를 밟아 민정비서관실에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고 아버지 장례를 치룰 수 있을 때까지 매일 청와대에 항의 방문할 것이다. 그때까지 내려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보안담당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정 모 팀장이 유 씨를 인근 주택가 골목으로 이끌고 있다. |
앞서 유 씨는 24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를 대표해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촛불행동에도 참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으로 인해 벌어진 참상은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방기했다”며 “정부는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밀양의 경우 국책사업의 정당성과 근거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씨는 세월호 유족들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 부모, 자식을 잃은 슬픔이 가장 크다. 그 분들은 생때같은 자식들을 잃었고,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 그 분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며 “세월호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와 책임자들의 모습이 밀양 송전탑 추진 강행 과정에서와 너무나 비슷하다. 계속해서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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