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예전 음반들 듣는게 흥미롭고 반갑습니다.
허지만서두..
뭐, 괜한 트집일 수도 있겠는데...
가끔은 이러한 복원의 '색깔'이 별로 탐탁치 않기도 합니다.
아, 이건 뭐 예전 노래라서 그렇다는게 아닙니다(전 요즘 민가 정말 싫어하고 예전 민가를 더 좋아합니다.)
뭐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 겠지만 '운동'에 관련된 회고 취향의 접근은 대개 두가지 정도 분위기를 낳더군요. 그 운동의 내용이 자양분으로 삼았던 살아 펄펄뛰는 현실, 가슴이 찟어지는 현실,등등이 그냥 에피소드화 하고 마는, 하던지 아니면 (운동판에서 조차 흔히 있는 일이라는게 우습지만) 지금 세상은 다르다는 듯이 원래 그들 코스대로 편히 사는 숱한 엘리트 운동권들의 동네잔치 같은 느낌을 주던지..

아, 이런거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좀 더 잘 되었음 하는 바램에서 쓰는 글인데요, 기획을 좀 다르게 갈 수도 있지 않나요? 경박한 요즘 민가에서 좀처럼 담아내지 못하는 여러 느낌을 주는 예전 민가를 다루되, 여느 티브이 방송에서 다루는 느낌과는 다르게...

온고지신. 민중가요가, 잘난 사람들의 자족적인 결과물이 아니라면, 에피소드를 '감상'하는게 아니라 여전히 맞서 싸워야 할 현실에 치열하게 맞대결할 힘을 얻게되는 음반감상실이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