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귀천..
번호 1105 분류   조회/추천 704  /  9
글쓴이 다사롬    
작성일 2003년 07월 25일 21시 28분 10초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셔서 의식을 잘 차리지 못하시고
꼭 두 주만에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하루 전엔
면회간 우리 모두를 알아보시고
비록 말씀은 못하셨지만 눈을 깜빡이시는 것으로 의사를 표시하셨습니다.

면회 중에 약간의 치료가 있었는데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돌아보신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애처로운 모습이 그만 마지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삼오제를 마치고 엄마도 집으로 가셨습니다.

천상병님의 귀천이 생각나서요
엄마는 천상병님의 시집에서 이 시를 참 좋아하기도 하셨지요
맏딸이신 우리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많이 의지하시기도 하셨는데
그래서 다른 형제분들보다 더 슬픔이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편하게 좋은 곳 가시라고
'귀천'노래 들려주세요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라는데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언제나가까이거기서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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