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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36 - 대륙을 떠도는 독립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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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마을지기    
작성일 2003년 09월 10일 20시 29분 30초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36 - 대륙을 떠도는 독립의 혼

유난히도 비가 많았던 여름입니다. 어떤 분의 계산에 따르면 팔월 한달동안 내린 비가 이십일이 넘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저는 팔월의 삼분의 일, 열흘동안 중국에 다녀 왔습니다.


구국장정육천리!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였고 또 해방이후에 언론인으로 정치인으로 올바른 삶을 사시고 삶의 지표를 남기시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張俊河) 선생의 중국장정을 답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윤봉길(尹奉吉) 의사를 기억하는 홍구공원은 중국에서는 노신공원이라고 부릅니다. 윤봉길의사와 노신선생 이 두분의 공통점을 생각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요. 또 상해 그리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의 초라한 청사를 보면서는 그 안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수 많은 흔적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양쯔강이라 표현하는 장강을 무려 열두시간씩이나 쾌속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저의 입으로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무척 안타까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억들을 뒤로 하고 지금 저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은 한단에 있는 태양산의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언덕위에 놓여져있는 조선의용군(朝鮮義勇軍)출신 진강하, 석정 윤세주의 묘입니다. 남과 북 어디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들과 함께 이웃해서 싸웠던 중국인 촌부의 증언과 웃음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서른여섯번째 방송입니다. 이지상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이 산하에, 달빛이 나의 마음을 대신하네 등려군의 노래입니다.


  1.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이지상

  2. 이 산하에 - 노래를 찾는 사람들

  3.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 鄧麗君(등려군)


팔월의 뜨거운 태양 어디 한 줄기 피할 데 없는 나무 한그루 없는 태양산의 언덕위에 조선의용군 무명용사들의 진혼제를 드리면서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묘지를 관리해 왔던 그 마을출신 중국인들과 음복주를 나누면서 취했던 그 기억이 새롭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 역사를 보듬어 안고 올바르게 자리매김 하려 한다면 또 그런 의지가 있다면 통일이란 두 글자는 이미 우리에게 당위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며칠전에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끝났습니다.

총174개국 6천여명이 참가를 했었는데요. 물론, 젊은 선수들 열심히 경기에 임해줬구요. 또 북한선수단과 북한응원단까지 함께 해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헤어지면 석별의 눈물을 흘리는 남한과 북한의 선수들 그리고 응원단과 서포터즈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응원단이 내내 외쳐왔던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귀에 새롭습니다.

들국화의 우리의 소원, 조국과 청춘의 통일이 되면, 장사익의 아리랑 세곡을 듣습니다


  4. 우리의 소원 - 들국화

  5. 통일이 되면 - 조국과 청춘

  6. 아리랑 - 장사익


고단한 사람들의 일상에 잠시의 휴식이 되고 싶은 방송 이지상의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저는 이지상이고요. 가을의 길목 9월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


초등학교때 나는, 대학생이었던 외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외삼촌이 기타 치며 부르던 노래들을 거의 다 외웠다. 외삼촌이 틀던 LP판도 그렇게 부러웠다.

그래서 내 음악 취향은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피아노를 치며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부터 시작해서 빌리 조엘, 송골매, 김민기, 양희은, 한대수 등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삼촌이 두고 간 애창곡집 악보를 펴 놓고 하루에 두 세시간씩 피아노를 치며 혼자 노래를 부르곤 했다. 중학교때 오락시간에 노래를 시키면 '작은 연못'이나 '아침 이슬'을 불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어린애가 뭐 그런 걸 부르냐시면서, 선생님께서 듣고 싶은 노래들을 계속 신청하곤 하셨다.

이것 저것 시키시다가 "조영남의 '제비' 불러봐라"까지 하셨는데, 모른다고 하자, "배워 와서 불러라" 하셨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만난 내 첫 짝꿍은, 서로가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특히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나 가수가 비슷해서, 놀라곤 했는데, 그 당시 다른 친구들이 이선희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함께 김민기의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들으며 흐느끼곤 했다. 어떤 친구가 우리더러 "니네 둘이는 청승맞은 게 비슷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2학년, 혹은 3학년때였나? 그 친구가 녹음해 준 테잎을 듣고 또 들었다.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울듯이

   그러나 우리의 첫걸음 디딜 때 웃으면서 가야하리


밤늦게까지 하던 야간 자습이 숨통 막힌다고 도망?가는 것으로, 자유를 갈구하던, 참교육이 이런 거냐며, 선생님을 향해 원망을 내쏟던 철없던 여고생에게 노래와 시는 현실을 이기게 해 주는 고마운 도구였다.


이 노래가 나의 애창곡이 되어, 어디서든 노래 부를 기회가 있으면 부르곤 했다. 대학 동아리 모임이 있던 학교앞 '골목집'에서, 선생님 속을 그렇게 썩이던 내가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선배 선생님들 앞에서, 새로 발령받은 새내기 후배 교사들 앞에서, 한 구절 한 구절 내 마음으로 드렸던 노래이다.

이제는 '우리는 함께 가는 길벗'이란 가사를 되뇌어보며, 지금은 연락이 끊긴 그 때의 내 짝꿍 생각이 간절해진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늘 세상은 새롭고, 시작할 일들로 가득하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때의 마음처럼 순수하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


  7.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 전교조 노래패 노래하나 햇볕한줌


퍼퍼 서른여섯번째 방송 내 마음을 적신 노래는 오주현님이 써 주신 글과 신청곡으로 했습니다. 노래는 전교조 노래패 노래하나 햇빛한줌의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였고요.

글을 읽으면서 참 궁굼한게 많아졌습니다. 그 외삼촌은 지금 뭐 하고 계실지, 글을 써 주신 오주현님은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계실지, 또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를 제가 오주현님 노래로 직접 들을 수 있을지도 참 궁굼해 지는군요.

좋은 글 무척 고맙게 읽었구요. 게시판에 들러주신 분들 계십니다. 잠시 소개를 드릴게요.


부산에 사시는 종이님,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캠프를 다녀 오셨군요. 아휴 벌써 많이 지났네요. 아이들하고 신나게 놀았던 이야기, 또 마술쇼, 물놀이, 칼라 모래조각 여러 가지 놀이를  하신 이야기 그리고 어제 오늘 만큼은 학습지 펴 놓고 성적, 진도  뭐뭐 이야기 하던 학원선생으로서가 아니어서 무척 행복했다는 말씀 적어주셨습니다. 굴렁쇠 아이들의 노래였지요. 내기할까 신청을 해 주셨는데 죄송하게도 오늘 준비를 못했습니다. 다음번에 꼭 준비를 하도록 아니, 덤으로 굴렁쇠 아이들의 노래를 몇곡 더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사롬님 들러주셨는데요. 외할아버지의 부음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돌아가시기 하루전에 면회 간 우리를 알아보시고 비록 말씀은 못하셨지만 눈을 껌벅이시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하셨던 그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던 그런 이야기들 적어주시고 천상병님의 귀천(歸天)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할아버님 틀림없이 편하신 곳에
가셨을 겁니다. 홍순관의 목소리로 듣지요. 귀천


  8. 귀천(歸天) - 홍순관


장마 없이 가을이 오나 싶어는데 올해도 여지 없이 큰비가 내렸습니다. 지금 방송을 진행하는 시간의 창밖에도 비가 내리고 있고요. 태풍이나 장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는 이번 비로 인해서 피해가 있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빠른 복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마지막곡 Sting의 Fields Of Gold, Dana Winner의 Just When I Needed You Most, Asia의 Only Time Will Tell 지금 흐르고 있지요. 이곡으로 마감하겠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한가위 인사 드리고 좀더 깊어진 가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 Fields Of Gold - Sting

 10. Just When I Needed You Most - Dana Winner

 11. Only Time Will Tell -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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