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성탄 전날입니다
곧 눈이 내릴 것도 같은 지금 Enya의 음악이 나오는 퍼퍼를 듣고 있습니다
이지상님은 이번 성탄에 일본에 가셔서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군요...
다른 모든 퍼퍼 애청자 분들도 의미있는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시 하나 더 읽어 드릴게요....
매년 성탄만되면 꺼내 보는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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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예수
김진경
아이야, 슬퍼하지 마라
예수는 그 사람들 속에 있지 않다
너에게 회개하라고 빵 몇조각을 던져주고 간 그 사람들 속에 있지 않다
안락 속에 있지 않다
예수는 늘 버려진 자 속에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 속에 있지 않다
예수는 예루살렘의 더러운 말구유 속에
서울의 냄새나는 서대문 구치소
뺑기통 곁에 쭈그리고 앉아
강도나 강간 미수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니 보아라 아이야
네가 잠든 밤
검은 고무신을 끌고 나가는 한 사내가 있다
추운 거리를 지나
면회를 기다리다 잠든
가난한 마리아의 꿈속으로 간다
들어보아라 아이야
울며 껴안는
우리들의 마리아 한반도의
꿈을
울며 뒤척이는 어머니
한반도의 머리맡에 부활의 징표로
검은 고무신
한 짝을
벗어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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