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설연휴입니다
번호 233 분류   조회/추천 242  /  1
글쓴이 라우라    
작성일 2001년 01월 23일 17시 34분 27초
설연휴의 시작 무렵 책상 앞에서 퍼퍼를 듣습니다.
문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군요

^..^

얼마전에 명동성당엘 갔었어요.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요.
평소 알고지내던 몇몇이 "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연합단식농성단의 일원이으로 참여한 것이지요.
한국통신 노조의 약간은 덜 세련된 시위로 인해 명동성당의 불만은 높았나 봅니다.

그래서 결국 그 추운 날씨에, 그 눈보라 속에서
모범벅인 시위문화를 만들어 내야 했기에 그들의 부담은 더더욱 컸었나 봐요

스티로폴 바닥에 침낭속에서 비닐을 뒤짚어 쓰고 차가운 명동 바닥에서 잠을 청하던 그륻의 모습이 집으로 배달되어 온 말지 속에서 다시 떠오르네요
안그래도 며칠전에 인권연대 사무실 네트워크 잘 안된다고 와달라 하던데...
아무래도 연휴 끝나면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청곡은...

Barry Mcguire - Eve Of Destruction
Three Dog Night - Black And White
박준 - 약속은 지킨다
정태춘 - 나 살던 고향
류금신 - 웃기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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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비는 마음

문익환

개똥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 오리오마는
조개 속 보드라운 살 바늘에 찔린듯한
상처에서 저도 몰래 남도 몰래 자라는
진주같은 꿈으로 잉태된 내일이야
꿈 아니곤 오는 법이 없다네.
그러니 벗들이여!
보름같이 뜨거운 정화수 한 대접 떠놓고
진주같은 꿈 한 자리 점지해 줍시사고
천지신명께 빌지 않으려나!
벗들이여!
이런 꿈은 어떻겠소?
155마일 휴전선을
해뜨는 동해바다 쪽으로 거슬러 오르다가 오르다가
푸른 바다가 굽어보이는 산정에 다다라
국군의 피로 뒤범벅이 되었던 북녘 땅 한삽
공산군의 살이 썩은 남녘 땅 한 삽씩 떠서
합장을 지내는 꿈,
그 무덤은 우리 5천만 겨레의 순례지가 되겠지.
그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다 보면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들이 제대로 돌아
산이 산으로, 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
나무가 나무로, 새가 새로, 짐승이 짐승으로,
사람이 사람으로 제대로 보이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소?
철들고 셈들었다는 것들은 다 죽고
동남동녀들만 남았다가
쌍쌍이 그 앞에 가서 화촉을 올리고
-그렇지 거기는 박달나무가 서있어야죠-
그 박달나무 아래서 뜨겁게들 사랑하는 꿈,
그리고는 동해바다에서 치솟는 용이 품에 와서 안기는
태몽을 얻어 딸을 낳고
아침햇살을 타고 날아오는
황금빛 수리에 덮치는 꿈을 꾸고
아들을 낳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소?
그 무덤 앞에서 샘이 솟아
서해바다로 서해바다로 흐르면서
휴전선 원시림이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만주로 펼쳐지고
한려수도를 건너뛰어 제주도까지 뻗는 꿈,
그리고 우리 모두
짐승이 되어 산과 들을 뛰노는 꿈,
새가 되어 신나게 하늘을 나는 꿈,
물고기가 되어 펄떡펄떡 뛰며 강과 바다를 누비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님 비나이다.
밝고 싱싱한 꿈 한자리,
평화롭고 자유로운 꿈 한자리,
부디부디 점지해 주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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