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함에 대하여 -고재종 너 들어 보았니 저 동구 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 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 뽑아내던 푸르른 울음소리 너 들어 보았니 다 청산하고 떠나버리는 마을에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소리 죽여 흐느끼던 소리 가지 팽팽히 후리던 소리 오늘은 그 푸르른 울음 모두 이파리 이파리에 내주어 저렇게 생생한 초록의 광휘를 저렇게 생생히 내뿜는데 앞 들에서 모를 내다 허리 펴는 사람들 왜 저 나무 한참씩이나 쳐다보겠니 어디선가 북소리는 왜 둥둥둥둥 울려나겠니 선선해 오는 바람, 저만큼 멀어진 하늘, 수채화 화가가 그린 듯한 구름들, 어딘가 밤톨이나 도토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가을이 오고 있네요!^^* 모두모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