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바람이 전하는 말-착한 사람에게
번호 520 분류   조회/추천 276  /  1
글쓴이 저녁꽃    
작성일 2001년 10월 07일 01시 26분 49초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쓰기 목록 추천 수정 삭제
많이본기사
추천기사
사진
영상
카툰
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