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이가림 詩. 앙드레 가뇽 피아노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모래알 같은 이름 하나 불러 본다 기어이 끊어낼 수 없는 죄의 탯줄을 깊은 땅에 묻고 돌아선 날의 막막한 벌판 끝에 열리는 밤 내가 일천 번도 더 입맞춘 별이 있음을 이 지상의 사람들은 모르리라 날마다 잃었다가 되찾는 눈동자 먼 부재의 저편에서 오는 빛이기에 끝내 아무도 볼 수 없으리라 어디서 이 투명한 이슬은 오는가 얼굴을 가리우는 차가운 입김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물방울 같은 이름 하나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