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내 마음을 적신 노래 신청합니다.
번호 696 분류   조회/추천 470  /  7
글쓴이 ▦항아리    
작성일 2002년 12월 04일 00시 10분 44초
잘 있으려니 하는 마음에 연락이 뜸해도 마음에 그늘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나무 두 그루로 시작했습니다.
평생 서로의 곁을 지키기로 약속한 두 나무는 사랑으로 아기 나무
둘을 낳고 이제는 4그루의 나무로 조그만 숲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넷이서 하나되기 위해서는 넷이 제대로 홀로 서야한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서로의 자리를 지켜가려 합니다.
힘들 때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외로울 때는 곁에서 묵묵히 위로해주며
가슴 가득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친구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가족소개 글 입니다.

얼마전 이사를 했어요.
울며 보채는 아이 등에 업고서 짐정리 했다던데....
새로운 터전에 자리 잡으며 그들 네 식구는 한동안 힘들거예요.

아주 오랫만에 서로의 소식 주고 받으며 느꼈던 그 당혹감이란....
뭐 하고 사느라 네게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로 표현 하지는 않았어도 함께 느낀 당혹감이었습니다.

서른이 훌~쩍 넘어선 우린 여전히
세상 사는 법에 너무 타협적인 건 아닐까?
왜 이제는 사람을 잃기에 더 바쁜거지?
......
여전한 그 물음들을 20살 그 때 처럼 던지지만
조금은 더 깊은 한숨이 베여 있네요.

임신했을 때 남편이 물었답니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고.
그래서 내 딸이 사회생활을 할 때 본받고 싶은 여자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는데 지금 그 딸은 가끔 아나운서인 제 엄마보다 더
똑똑한 소리를 하는, 사교성은 어찌나 뛰어난지 이사하자마자
엄마의 힘듬은 생각지도 않고 20명 남짓한 그녀의 어린이집 손님을
집들이 하게 만든 귀여운 녀석입니다.

세월에 더 이상 당혹감을 느끼지 않기 바라고,
또 그렇게 서로 나이 들어감을 넉넉한 눈빛으로 오래오래
봐 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서른넷, 지금 막 지난 내 생일을 축하하며....

노래 신청합니다.

1. 한영애 - 갈증
2. 김민기 -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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