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글로보는 퍼퍼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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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라우라    
작성일 2003년 01월 01일 14시 43분 46초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28회 - 송년 12월의 단상

아일랜드의 반항심 많은 청년 제리는 일자리 없이 소매치기로 살아갑니다.
어느날, 제리는 영국군 저격병으로 오해받아 영국군에게 쫓기고, 그만 폭동을 주도한 인물로 찍히게 됩니다. 제리의 아버지 조세프는 그를 어렵게 석방시켜서 영국으로 보냅니다.
제리는 친구 폴과 런던에 허름한 숙소를 마련하지요.

1974년 10월 5일 밤, 런던의 레스토랑 두 곳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그 시각,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지갑을 털고 있던 제리와 폴은 영문도 모른채 체포됩니다. 심한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이미 작성되어 있던 자백서에 사인하기에 이른 제리는 아버지 조세프와 그의 고모와 함께 체포됩니다.
결국 제리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증거가 충분치 않았음에도 맗이지요.
감옥에서 만난 진범이 경찰에게 자백했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후 변호사 가렛은 우연히 이 사건을 발견하고 재수사를 하기 에 이르고 그들의 무죄임을 입증해내지요
하지만 제리에게 이 기쁜 소식은 너무 늦은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조세프는 1980년 이미 교도소에서 숨을 거두었으니까요.

1974년, 제리 콘론을 잡아들인 영국의 테러방지법은 그로부터 10년간 6천명의 아일랜드청년들을 영장없이 체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이지상입니다.

노래 : King Crimson - Epitaph
Chris De Burgh - Borderline
윤도현 밴드 - 철문을 열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지요. "아버지의 이름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엠마 톰슨이 주연한 영화인데요. 저는 이 영화를 아주 오래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제리가 소매치기였다는 것이 몹시 불쾌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 주위에 사회를 바꾸어 보자는 열망을 가진 혁명가적 삶을 사는 많은 분이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작년 이맘 때 벌금 200여 만원이 없어서 구치소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폭행을 당해서 죽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구승우씨 사건이라고 하는...
그리고, 올해에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고문에 의해서 희생된 조천훈씨 사건이있었고요. 이 두 사건을 보면서 다시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인권은 한사람의 혁명가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숱한 민중들의 희생 속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스물여덟번째 방송입니다.
King Crimson의 Epitaph으로 시작했고요. Chris De Burgh의 Borderline, 윤도현밴드의 철문을 열어였습니다.

조금 지났지만 12월10일은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이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제2조는

모든 인간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 또는 그 밖의 견해, 민족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다른 지위 등과 같은 그 어떤 종류의 구별도 없이, 이 선언에 제시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리타래입니다. 너를 부르마, 한대수의 물좀 주소 두곡입니다.

노래 : 소리타래 - 너를 부르마
한대수 - 물 좀 주소

인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각 위에서 세계인권선언이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지금 말씀드린 세계인권선언을 무색케하는 국가보안법이 있습니다.

우연찮게 만들어진 연도는 1948년으로 같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때 이미 유명을 떨쳤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만인을 평등하게 한다는 인권선언보다도 만인의 자유를 옥죄다는 그 법이 우선하는 2002년의 우리 현실, 상상해 보면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노래공장의 국가보안법철페가, 윤선애의 벗이여 해방이 온다. 두곡입니다.

노래 : 노래공장 - 국가보안법 철폐가
윤선애 - 벗이여 해방이 온다



고단한 사람들의 일상에 잠시의 휴식이 되고 싶은 방송입니다.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스물여덟번째, 올해의 마지막 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지상이고요.

겨울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지요. 화이트크리스마스라고 이야기를 해야되겠군요.
아마도 겨울의 정취와 낭만을 한껏 느끼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이 겨울, 여러분들은 어떤 추억을 만들고 계신지요.

Janis Ian 입니다. Inter Winter, 노래를 찾는 사람들 맹인부부가수

노래 : Janis Ian - Inter Winter
노래를 찾는 사람들 - 맹인부부가수

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면 많이 부산해집니다. 이것저것 송년회 가야할 모임도 많고 생각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게시판에 들려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낙골지기님!
낙골아이들과 함께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 지난 12월초에 있었는데요. 잘 마쳤다는 말씀 전해주셨고요.

붉은 분노님!
"아름다운 나라에서 왔다는 그들에게 무참하게 희생된 미선이, 효순이에게
잠들지 마라
그때까지 잠들지 마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 보아라
우리는 끝내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떨 때는 멍하니 퍼퍼게시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연들이 있었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 의견들을 제가 얼마만큼 담아냈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요. 그 아름다운 마음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

잘 있으려니 하는 마음에 연락이 뜸해도 마음에 그늘 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 두 그루로 시작했습니다.
평생 서로의 곁을 지키기로 약속한 두 나무는 사랑으로 아기 나무 둘을 낳고 이제는 네그루의 나무로 조그만 숲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넷이서 하나되기 위해서는 넷이 제대로 홀로 서야한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서로의 자리를 지켜가려 합니다.
힘들 때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외로울 때는 곁에서 묵묵히 위로해주면서
가슴 가득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친구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가족소개 글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서로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느꼈던 그 당혹감,
뭐 하고 사느라 네게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함께 느낀 당혹감이었습니다.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우린 여전히 세상사는 법에 너무 타협적인 건 아닐까?
왜 이제는 사람을 잃기에 더 바쁜거지?

여전한 그 물음들은 20살 때 그때처럼 던져지지만 조금은 더 깊은 한숨이 베여 있네요.

세월에 더 이상 당혹감을 느끼지 않기 바라고, 또 그렇게 서로 나이 들어감을 넉넉한 눈빛으로 오래오래 봐 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서른넷, 지금 막 지난 내 생일을 축하하며....

네, 오늘은 항아리님이 올려주신 사연과 신청곡으로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을 꾸밉니다.
김민기입니다. 봉우리

노래 : 김민기 - 봉우리

평소에 자기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노래들, 그리고 그 사연을 적어주시는 코너입니다.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 물론 채택되신 분들께는 저희들이 준비한 선물을 보내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기를 바라겠고요.

해마다 이맘때면 한해를 반성하고 정리하면서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올 한해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우선 떠오르는 것!

신화라고 까지 불렸었던 6월의 한일 월드컵 한국축구 4강,
그리고 시청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넘실거렸던 붉은악마의 응원,
동계올림픽의 오노금메달에서 나타났던 반미감정,
효순이, 미선의 무죄판결이후에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시위들
그리고, 수구보수언론의 벽을 뛰어넘은 16대 대통령 선거를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음반의 발매, 올해 중반에 있었던 개인 콘서트가 기억에 남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를 통해서 여러분과의 만남을 이어간다는 것, 올해에도 변함없이 의미있는 일이 되겠지요.

박성환입니다. Fucking U.S.A, 우리나라의 주한미군 철거가, 그리고 이지상입니다. 겨우열다섯

노래 : 박성환 - Fucking U.S.A
우리나라 - 주한미군 철거가
이지상 - 겨우열다섯

효순이와 미선이의 안타까운 이야기이지요. 이지상의 겨우열다섯,
미군부대앞에서 특히 많이 불려졌었던 우리나라의 주한미군 철거가,
박성환의 Fucking U.S.A였습니다.
특히, Fucking U.S.A 이곡을 만든 윤민석씨는 얼마전에 민예총에서 주는 제12회 민족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지요.

이제 정말 2002년이 불과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2003년은 더욱 더 의미있는 나날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요.
오늘은 송년방송이라 조금이라도 더 오래있고 싶어서 방송을 좀 길게 했습니다.

2002년을 닫는 그리고 2003년을 힘차게 여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선곡했습니다.
안치환의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들으시면서 퍼퍼28회를 마칩니다.
저는 다음 Update를 기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래 : 안치환 -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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