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퍼퍼 30회 - 화해와 존중 < 폭력을 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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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마을지기    
작성일 2003년 02월 26일 12시 35분 13초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30 <화해와 존중 - 폭력을 넘어서>

내 안에 오사마 빈라덴이 있었습니다. 2001년 9월11일 나는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는 내 안의 빈라덴을 발견하고 한동안 무척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이내 차분해졌습니다. 나는 폭력의 유혹과 싸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내가 보기에
부시는 빈라덴 보다 큰 폭력의 화신입니다.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고 선언하고 스스로 선을 자처하는 부시에게서 나는 피에 굶주린 살인자의 모습을 봅니다.

과거의 나는 빈라덴의 편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굳이 가려야 한다면 나는 분명한 목소리로 생명의 편이라 말할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내 안의 폭력성을 죽이는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장기전이 될 이 싸움에서 나는 이전에 잘 사용하지 않던 무기들을 새로이 동원할 것입니다. 그 무기들의 이름은 사랑과
인내와 포용과 화해와 존중입니다. 폭력은 오직 무폭력으로써만 제압할 수 있습니다.

네, 양심수 김경환씨의 에세이지요. "비상을 꿈꾸는 새는 대지를 내려다 본다"의 한부분이었습니다. 이라크전쟁을 목전에 둔 지금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30회 방송을 시작합니다.

노래 : 시대 - 정윤경
노래 : Blowin in the Wind - Mariane Faithful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30회 방송 첫곡은 정윤경의 "시대"였고요. 이어서 들으신 곡은Mariane Faithful의 "Blowin In The Wind"였습니다.
총을 무지하게 쏘는 영화가 있지요. 람보, 그 시리즈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이번에 4탄이 제작된다 하는데요 람보에게 무자비하게 희생당하는 그 대상은 역시 탈레반군입니다. 2004년 개봉을 목적으로 제작이 되고 있고요.
아마 실제 전쟁은 그 이전에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세계에서 일고 있는 반전 평화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은 몇 주내에 이라크를 공격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에 우리는 강자가 약자를 짓누르는 폭력을 많이 지켜봐야 했는데요. 세기가 바뀌고 새롭게 해가 바뀌었지만 이 거대강대국의 폭력의 침탈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미국내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전과 평화 그리고 노동자를 이야기한 미국의 아티스트들이지요.
Bob Dylan의 "Senor" 그리고 Bruce Springsteen입니다. "Born In The U.S.A."

노래 : Senor - Bob Dylan
노래 : Born In The U.S.A - Bruce Springsteen

네 이어서 새로 나온 음반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동준, 지근식, 김한년 이렇게 들으면 노래그림이라는 음악단체 이름이 금방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노래그림에서 활동했었고요. 안치환씨의 "내가 만일", "사랑하게 되면" 그리고 양희은씨의 "그대가 있음에"의 작사,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김범수씨가 드디어 음반을 내고 Solo로 데뷔를 했습니다. 음반제목이 Alone인데요. 그저 오
랜 친구로 남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의 활동에 응원을 보내며 두곡을 들어보지요. "그저 오랜 친구로", "미안해요" 두곡입니다

노래 : 그저 오랜 친구로 - 김범수
노래 : 미안해요 - 김범수

고단한 사람들의 일상에 잠시 휴식이 되고 싶은 방송입니다. 퍼주는 음악 퍼가는 노래 저는 이지상이고요. 게시판에 글을 좀 남겨 주십시오. 요즘에 게시판이 많이 뜸하고 이상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예를 들면 "국정원 임동원 간첩설" 이런 이야기들이요. 사실, 게시판 앞에 자유라는 말이 붙기 때문에 어떤 글이든 자유스럽게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소개해 드린 그 글은 일반적인 자기주장만 담고 있고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그런 글들이어서 제가 웬만하면 안지웁니다만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광고성 글, 유언비어성 글은 좀 자제를 해주시고요. 광고성 글도 뭐 본인의 생일이나 경사스러운 일 이런 일들은 다 올려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시는 곡들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래 : Glommy Sunday - 영화 Gloomy Sunday
노래 : It Must Have Been Love - Roxette

'죽음의 송가'라는 별칭을 가진 곡이지요. Gloomy Sunday
1935년 헝가리에서 음반출시되고 8주만에 187명이 자살했고, 1936년 4월30일에는, 파리의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 콘서트홀에서 이 곡을 연주했던 드럼 연주자의 권총자살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단원들이 자살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곡의 작곡가인 Rizso Seress도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고요. 참으로 무시무시한
이력을 지닌 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동명타이틀로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영국과 더불어 또 하나의 Pop 강국인 스웨덴출신 Roxette의 It Must Have Been Love 들으셨습니다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

학창시절의 어느 가을날이었다. 도시락을 먹기가 무섭게 건영이는 나의 손을 잡아끌며 어딘가로 가자는 시늉을 했다. 따라 간 곳은 체육관 옆에 있는 운동장 한 귀퉁이었다. 거기엔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건영이는 나를 향해 흡족하게웃으며 이내 돌멩이들을 주워들고 열매를 향해 마구 던졌다. 열매들은 돌에 맞아 데굴데굴 땅바
닥을 구르며 떨어졌다. 건영이는 내가 어른이 되면 모과향기가 나는 향수를 뿌리고 싶다던 말을 새겨두고 있었던 것이다. 코끝이 찡했다. 모과가 노랗게 읽을 때를 기다리다가, 어렵게 기회를 만든 친구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나는 그 후로 모과 열매를 얇게 저며 교복 자켓 윗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가끔씩 아니 어쩌면 너무나 자주, 삶이 허해져 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늘 건영이를 떠올리며 건영이가 나를 위해 써주었던 일기장을 편다. 그리움이 더해지면 어쩔 수 없이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거기에서 고흐의 화집을 들추고 '아틀리에'라는 제목의 그림을 본다. 아무도 없는 빈방에 침대 하나와 덩그러니 놓여진 의자 두 개가 있는 아주 소박한 그림이다.
고흐가 그의 친구 고갱을 그리워하며 그렸다는 이 그림은,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에서 나란히 의자를 돌려놓고 함께 창 밖을 바라보던 그때의 풍경 속으로 나를 데려다 줄 것만 같다.

노래 : 전화카드 한 장 - 꽃다지

4년만에 만난 친구 건영이와 함께 듣고 싶다는 저녁꽃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전화카드 한 장" 오늘 내 마음을 적신 노래들로 선곡을 했구요. 그 친구가 힘들어서 헤매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미안함을 이 노래로 달래보고 싶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요

또, 박유라님 들러 주셨습니다. 만남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가진 상실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만날 때 헤어질 때를 생각하고 시작과 함께 그 끝을 생각함... 언제쯤 순수한 사랑으로 사람앞에 설 수 있을까... 시간의 흐름, 마음의 흐름을 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공통의 의문을 던져 주셨습니다. 신청곡 "손톱은 슬플 때 자라고 발톱은 기쁠 때 자란다" 역시 김경환씨의 글인데요. 이곡은 레코딩이 아직 안됐습니다. 정확한 제목이고요.
아마, 손톱이 발톱보다 훨씬 빨리 자라니까 슬플 때가 더 많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감사드리고요.

또, 인희님 들러주셨습니다. 여기는 창원입니다. 배달호 동지가 일하던 보일러 공장 앞에 그분의 빈소가 차려져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일했던 공장에 245명의 동료가 있지만 두산의 철두철미한 감시와 통제 때문에 영정앞에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는 이런 말씀을 전해주셨고요.

배달호 동지가 그렇게 가고 나서 두산중공업의 무자비한 노조탄압의 역사들이 하나하나씩 들춰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추악한 그러한 역사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각처에는 두산물품 구매안하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고요. 저 역시도 충실하게 실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는 동료와 어린 누이들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 죽음으로 내몰려져 외롭게 이별하고 싶지 않습니다. / 이제는 더 이상 애끓는 심정이 되어 / 어둠을 밀어낼 춧불을 밝히는 내일이 싫어졌습니다.
이런 글을 함께 올려 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애끓는 심정이 되어 어둠을 밀어낼 춧불을 밝히는 내일이 싫어졌다'는 그런 말씀... 이런 이야기들과 무관하게, 이런 애끓는 심정과 무관하게 대구에서는 지하철 참사가 이어졌습니다.
우선,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그런 자그마한 화재가 그런 큰 피해를 몰고 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겠지요. 이런데서 오는 안전불감증 문제가 첫번째로 다가오고요.
또, 불특정 다수를 향한 개인의 분노. 이것을 다스릴 수 있는 궁극적인 사회복지대책, 사회안전망의 부재가 가슴 절절히 다가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식, 우리 가족 그것만 잘 챙기면 됐습니다.
이제는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이웃에게 좀 더 눈길을 돌리고 따듯한 애정을 가지는 것 이것만이 결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 사회복지 대책을 궁극적으로 강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요구를 하는 것은 21세기 소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노래입니다. 대구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팀이지요. 소리타래의 "우린 살고싶네"를 듣습니다.

노래 : 우린 살고 싶네 - 소리타래

이제 국민 참여정부가 출범을 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로 봐서 너무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삶의 한 순간순간이 고통이지만 그 고통 가운데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퍼퍼가족들이시기를 바라고요. 오늘 여러분게 전해드리고 싶은 말씀의 노래를 전해드리지요. Dido의 Thank You, 임현정의 고마워요를 전해드리면서 저는 다음 Update를 기약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래 : Dido - Thank You
노래 : 임현정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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