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보이지 않는 창살'을 아십니까...
번호 745 분류   조회/추천 773  /  54
글쓴이 두물머리    
작성일 2003년 03월 01일 15시 45분 56초
한총련하면 평범한 대학생대표자들의 모임이라기 보다는
나라의 안위를 위협하는 극좌파 '이적단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연히 수배자가 되고 전과자가 되고 있지만..우린 압니다..
그들이 너무도 억울한 청춘들이란 것을...국가 보안법은 반드시 철폐되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이러한 한총련관련 수배자와 그 가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다음카페 '보이지 않는 창살'(cafe.daum.net/nofree2003)...한겨레신문에 올려진 기사도 함께 올립니다..
이제 3월입니다..또다시 새로운 한총련 관련 수배자들이 생겨나겠지요..
이땅 민중의 삶과 투쟁을 담아내는 진보넷의 목소리로 많은 분들에게 이카페가 알려지길 바랍니다..



수배자들의 사랑방 ‘온라인 카페’


△ 지난 1월 개설된 다음의 '보이지 않는 창살 ' 카페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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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않는창살' 카페 운영자 유영업씨

  • 사이버공간의 주요한 특성은 익명성이다. 인터넷에서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와 목적이 있지만, 신분을 드러내고 싶어도 드러낼 수 없는 사연을 지닌 사람들도 많다. 실정법을 어기고 도피 중인 수배자들은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싶어도 ‘보이지 않는 창살’에 갇혀 어쩔 수 없이 익명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이다. 이런 수배자들이 인터넷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한총련, '보이지않는 창살' 개설
    추적 경계하며 합법화운동 추진

    실정법을 어겨 수배 중이지만 자신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정치적 이유’의 수배자들은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대담한 방법으로 커밍아웃을 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200명에 이르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관련 수배자들이 인터넷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 수배자는 ‘보이지 않는 창살’(cafe.daum.net/nofree2003·그림) 카페를 열어, 안부를 나누고 한총련 합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분을 드러낼 수 없는 수배자들에게도 인터넷은 다양한 정보와 연락을 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그렇지만 수배자들이 일반 네티즌처럼 마음놓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장소를 바꿔야 하고, 아이디를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수배자는 없다. 인터넷이 익명의 공간이라지만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추적도 갈수록 집요해지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www.ctrc.go.kr)는 지난달 울산의 몇몇 피시방에서 ‘전직 국정원 간부’라는 허위 아이디로 ‘대통령선거 전자개표 조작’설을 인터넷에 퍼뜨린 정아무개씨를 울산에서 구속하는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민영화에 반대해 38일간 대대적인 파업을 벌인 한국발전노동조합의 경우에서도 경찰과 노동자들은 인터넷을 두고 숨바꼭질을 했다. 발전노조 지도부는 56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시시각각 다른 투쟁지침’을 전달했고, 경찰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파업투쟁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발전노조의 홈페이지 폐쇄를 요청하기도 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지경연 경위는 “최근 주가조작·해킹·동반자살 등 범죄를 공모하는 카페가 개설되긴 했지만, 수배자들이 직접 카페를 만든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총련 수배자들이 카페를 통해 모인다는 보도를 접했지만 카페의 개설 목적이나 내용이 법을 어긴 것이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수배자들이 카페를 만들어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노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sano2@news.hani.co.kr




    ▒ '보이지않는창살' 카페 운영자 유영업씨

    "이렇게라도 만나고 우릴 알려야했다"


    △ 국가보안법 위반(5기 한총련 의장 권한대행) 혐의로 수배 7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창살' 카페 운영자 유영업씨.

    지난달 23일 ‘보이지 않는 창살’( cafe.daum.net/nofree2003)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유영업(29·사진)씨는 97년 목포대 총학생회장으로서 한총련 의장 권한대행을 지낸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7년째 수배생활 중이다.

    - 카페를 연 이유는

    =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젊은 수배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네티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이다. 회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기쁘다. 뜻이 같은 회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원도 있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

    - 평소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고, 카페를 관리하고, 그리고 메일을 보내거나 메신저로 채팅을 한다. 게임도 즐겨하는데 포트리스와 리니지를 좋아한다.

    - 대학생연합신문 사이트인 유뉴스( www.unews.co.kr) 채팅방에서 카페 총회를 했는데
    =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만나고 싶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수배자들에게 인터넷 총회는 신선한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60여명이 1시간30분 동안 접속해 진행되었다. 수배자 외에 참관인 자격으로 들어온 기자들도 있었다. 수배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특히 우울증·대인기피증 등의 정신과적 증상을 많이 호소했는데, 소식을 접한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에서 치료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 보안상의 문제가 있었을텐데
    = 유뉴스 쪽에서도 위험하다면서 보안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일반 피시방에서 접속한 수배자들의 신변이 걱정됐지만,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사이버수사대 쪽에서도 총회를 주시했을 것이다. 누구나 접속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익명으로 참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페 개설은 물론이고 인터넷 활동이나 총회 자체가 불법을 저지른 일이 아니었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온라인에서는 회원을 늘려나갈 계획이고, 오프라인에서는 각계 인사들과 함께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운동을 전해해나갈 것이다. 현재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의 특별사면 문제도 함께 풀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노 당선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정치수배자들이 나오지 않게끔 양심적인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카페에 접속해서 젊은 수배자들의 절절한 사연을 접했으면 좋겠다. 인터넷에서 만나고 싶다.

    김노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sano2@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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