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곡 이지상의 편지
번호 749 분류   조회/추천 601  /  18
글쓴이 마을지기    
작성일 2003년 03월 06일 12시 17분 08초



지하철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대구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곡 이지상의 "편지"입니다


[Download]




편 지

1
나는 이렇게 울고있는데 너는 어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웃고있니

엊그제 같았던 그날 아침 잘 다녀 오마고 잘 다녀 오마고

손 흔들며 집을 나섰던 너는 왜 소식이 없니

내 가슴 못질한 너의 웃음은 네 방의 졸업사진으로만 남긴 채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잠들 때도 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행여나 어느 추운 곳에서

나 못살겠다고 아빠가 그리워 더는 못살겠다고

나 잘있다고 말을 해 주렴

그곳은 이별도 없고 고통도 없는 세상이라고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을 땐

꿈결로 올거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2
네가 아득한 어둠속에서 숨막히는 목소리로 전화를 할 때

살아야 한다고 내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수화기를 움켜 쥐며 부서질 듯 울었는데

혹시라도 웃으며 들어올까

대문을 완전히 잠그지도 못하고

행여나 어느 추운 곳에서

나 못살겠다고 엄마가 그리워 더는 못살겠다고

나 잘있다고 말을 해 주렴

그곳은 이별도 없고 고통도 없는 세상이라고

엄마가 많이 보고싶을 땐

꿈결로 올거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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