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1
나는 이렇게 울고있는데 너는 어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웃고있니
엊그제 같았던 그날 아침 잘 다녀 오마고 잘 다녀 오마고
손 흔들며 집을 나섰던 너는 왜 소식이 없니
내 가슴 못질한 너의 웃음은 네 방의 졸업사진으로만 남긴 채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잠들 때도 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행여나 어느 추운 곳에서
나 못살겠다고 아빠가 그리워 더는 못살겠다고
나 잘있다고 말을 해 주렴
그곳은 이별도 없고 고통도 없는 세상이라고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을 땐
꿈결로 올거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2
네가 아득한 어둠속에서 숨막히는 목소리로 전화를 할 때
살아야 한다고 내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수화기를 움켜 쥐며 부서질 듯 울었는데
혹시라도 웃으며 들어올까
대문을 완전히 잠그지도 못하고
행여나 어느 추운 곳에서
나 못살겠다고 엄마가 그리워 더는 못살겠다고
나 잘있다고 말을 해 주렴
그곳은 이별도 없고 고통도 없는 세상이라고
엄마가 많이 보고싶을 땐
꿈결로 올거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그러나 잊지는 말라고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