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모습으로 선생님 음성 듣습니다.
잔뜩 웅크린 제 모습에 비춰 선생님께선 여전히 너무나 늠늠하신 것 같습니다
감상적 가을이 아닌 또 다른 의미로서의 가을 그리고 또 겨울을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젠 말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주변만 맴돌았습니다. 결코 함께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떠나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많은 시간의 공백만 생기고 말았습니다. 지난 3년 누구보다 부끄러운 곳에 있었기에 ..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말,차마 내지르지 못한 팔 .. 다시 걷어부치고
스스로 폐기했든 , 너무 일찍 늙어버렸든 미진한 청춘을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십시오
선생님은 격려해주실거라 믿습니다.
아주 팔월의 푹염을 삼킨채 다 뱉지 못하고 절절히 애눌러 꼽씹어시는 선생님 칼칼한 음성만으로도 .아 제겐 충분한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