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참세상방송국이 통일문제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선생님 기회주의가 판치는 이 희뿌연 세상에 젊은 사람들을 위해 정신 번쩍드는 한 말씀 해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 바라는 댓거리 주제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들은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전자우편(통문연)

제목 나도 한때 사랑을 해 본놈 아니오:백기완
번호 55 분류   조회/추천 1386  /  25
글쓴이 좋은벗들    
작성일 2002년 03월 13일 16시 57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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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평화, 인권, 난민지원센터 사단법인 좋은벗들 www.goodfriends.or.kr


[제10기 통일대화마당] 분단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9인의 이야기

시간 : 2002년 3월 15일 금요일 오후7시 30분
장소 : 정토회관 3층 강당(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6번 출구에서 200미터 아래로

세번째 강좌 : 나도 한때 사랑을 해 본 놈 아니오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통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눈물이야.
눈물 그 자체가 분단의 장벽을 넘는 통일이라구


“통일 이야기꾼이 소원이요”

―백범 김구 선생은 통일된 조국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조국이 통일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옛날에 장준하 선생이 살아계실 때였어. 자기는 통일 되면 백두산 천지 밑에 주막집을 만들어서 술장사를 하고 싶다는 거야. 독립운동 하다가 병든 사람들, 출세도 못한 사람들에게 공짜술을 따라주고 싶다는 거야. 그러다 죽고 싶다고 했어. 나는 통일 되면 이야기꾼이 소원이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다가 나를 좋아하는 마을이 있으면 하룻밤 묵어가고, 나를 배척하는 마을이면 하늘을 지붕삼아 풀섶에서 자고, 혹시 동네 꼬마들이 몰려들면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외세의 앞잡이를 몰아내기 위해 이렇게 싸웠다’는 것을 전해주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

청년세대에 대한 백기완 소장의 열정은 남다르다. 청년이 살아야 민족이 통일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온 그다. 90년대 중반 민족문화대학 설립운동을 벌인 것이나 최근지 ‘노나매기’를 창간한 것도 허무주의와 패배주의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을 끌어안기 위해서였다. 그런 백소장이 난생 처음으로 대학교수 자격으로 강단에 섰다. 뭔가 신선한 충격이 있었을 것도 같다.

―요즘 젊은이들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습니까.

“한마디로 ‘개죽’을 보는 느낌이오. ‘개죽’은 나뭇잎인데 가랑잎하고는 다릅니다. 가랑잎은 여름 한때의 짙푸른 자기 역사와 자기 추억이 있거든. 그런데 ‘개죽’은 얼핏 보기에 가랑잎과 비슷하지만 짙푸르러지기도 전에 메말라서 떨어져서는 실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다가 썩은 물살에 거품처럼 흘러가는 거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나는 꼭 ‘개죽’이 떠오릅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이 스물한 살 때 독립운동하러 가시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노비문서를 불지르고 땅을 노비들에게 다 나누어줬어. 돌아가실 때도 땅 한평 없이 가셨어. 49년도에 암살당한 백범선생도 뭘 남겼어? 입던 두루마기하고 신발밖에 남긴 게 없어. 장준하 선생도 땅 한평, 집 한칸 안남겼어. 통일이라는 게 뭐야. 세계의 분열과 분단을 전제로 해서 한반도의 분단을 해결하는 거잖아. 양심이 분열되면 안되는 거야. 사회적 분열을 통일하는 몸부림을 통해서 내적분열을 통일하는 인간상, 나는 그런 사람을 통일꾼, 통일적 인간형이라고 생각해.

백기완 선생님 약력

현재 :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도서출판 노나메기 발행인
출생 :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남
경력 : 54년-60년 자진녹화대 운동을 시작으로 농민·빈민·통일·민중운동에 투신
67년 백범사상연구소 설립·소장
84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민요연구회 고문
87년, 92년 민중 대통령 후보
90년 전노협 고문
저서 : 항일 민족론, 백범어록, 통일이냐 반통일이냐
수필집 :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이심이 이야기, 장산곶매 이야기1,2
나도 한때 사랑을 해 본 놈 아니오, 우리 겨레 위대한 이야기
그들이 대통령이 되면 누가 백성노릇을 할까,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시집 : 이제 때는 왔다, 젊은날, 백두산 천지, 아! 나에게도
영화극본 : 단돈 만원, 쾌지나 칭칭나네, 대륙
계절마다 내는 책 : 노나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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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1일부터 2002년 11월 26일까지 1,000일 동안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분단의 반세기를 넘어 화해와 공존의 21세기와 통일세상을 염원하는
통일강좌 "통일미래를 준비하는 143회 연속 대화마당(약칭 통일대화마당)"이
10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간 진행된 대화마당이 벌써 10기에 이르고 있으며
"분단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온 9인의 이야기"란 제목으로
전 일생을 통일운동에 몸 바친 원로 선생님들과 그 정신을 이어받아 활발히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
40∼50대 운동가들을 모셔,
격동과 분단의 역사 속에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강의가 더욱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

2002년 3월 (사)좋은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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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85-16호 정토회관 2층
전화 02) 587-8996 / 전송 02) 587-8998 담당 mailto:heerun@chollian.net 현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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