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참세상방송국이 통일문제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선생님 기회주의가 판치는 이 희뿌연 세상에 젊은 사람들을 위해 정신 번쩍드는 한 말씀 해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 바라는 댓거리 주제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들은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전자우편(통문연)

제목 Re:정체라... 그것을 제가 알려드리죠.
번호 66 분류   조회/추천 2207  /  60
글쓴이 바람꽃    
작성일 2002년 05월 07일 03시 01분 20초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불케 하는 질문이군요.
제가 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질문에 답하기 전에,
님의 글을 읽고난 제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로서는 "피난민"님께서
이 정도로 의문을 가지실 정도의
상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백선생님이 직접 쓰신 글을 읽었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백선생님에 대한 정보는 접하셨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정도의 질문에 정체 운운하신 님의 의도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왜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백선생님께서 그동안 내신 책들과 인터뷰(댓거리)속에서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럼 첫번째 의문부터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가 중퇴로 아는데....
사실은 경희대(백선생님이 다니실때는 신흥대였음)졸업이라는 소문이 있어
서...
더구나 그소문이란게 책자등을 근거로 한 제법 믿을만한 것이라서...
민중운동활동하시기 전에 4.19의거 이후 1960년 7.29일 국회의원선거 출마
당시(제14선거구 기호4번 무소속)에는 경희대중퇴라고 학력을 기재하시고
대한미식축구협회 상임이사로 약력을 기재하셨다는데....


- 백선생님이 부산 피난 시절 어느 신문에
천재 소년이 부산에서 피난 중이며,
너무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것을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백선생님을 돕겠다고 찾아왔으며,
그 중에는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수재들과 재력가들도 있었다지요.

그런던 중,
경희대학교 총장이 경희대학교에 들어오면
장학생으로 받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백선생님의 선친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내 아들은 보통 천재가 아니다.
대학물을 먹어 세속적인 성공을 쫓는 것은 기완이 네게 의미가 없다."

그 말씀을 받아들여, 학교에 진학하지 않으셨다지요.

여기서 백선생님의 선친에 대한 기개를 한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선생님 서울역을 떠돌아 다닐 때,
급성폐렴에 걸려 죽을만치 아퍼
서울역 대합실 의자에 쓰려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신
선친과 만난 백선생님과 선친의 대화입니다.
(그때, 선친도 떠돌아 다니는 신세였습니다.)

"아바이, 나 괴로워 죽겠다야..."
"야-, 기완아, 걱정하지 말라우.
너 고기 한근만 먹으면 일어날 수 있다우.
내가 가서 고기 한근 구해 올테니 조금만 참으라우."

그리고 나가서는 또 소식이 끊어졌답니다.

세상에 아들이 급성폐렴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데...
고기만 먹으면 낫는다니...
이런 기개가 어디 있겠느냐는....
백선생님의 책에 나와있는 부분입니다.

백선생님은 그동안 이러한 선친에 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러한 집안에 흐르는 기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오셨습니다.

국회의원 출마 당시,
기재 되었단 글은 이 부분이 오인된 것이며,
미식축구부분도
백선생님을 마치 거짓말쟁이로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백선생님이 스무살 시절 나무심기운동과 빈민운동을 하던 당시,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던 사람들이 이것을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 그리고 은율의 백씨집안은 마을에서 유력한 집안이라 학교를 초등학교만 다녔다는 것도 좀 납득이 안가네요...
더군다나 백기완 선생님의 부친이신 백홍열(1903년 출생하셔 이미 고인이
심) 선생님도 그 오래전 더 어렵던 시절에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채
석장을 경영하셨다는데 그 아들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라... 그것
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 백선생님 집안이 독립군 집안이라는 것은 모르시나요?
원래는 황해도에서 천석꾼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선생님의 할아버지께서 전재산을
독립군 군자금을 대고.
일본군에 쫓기던 백범 김구를 집에 숨겨주셨답니다.
그로인해 할아버지는 매맞아 돌아가시고,
가솔들은 단칸방으로 쫓겨났습니다.

선친은 그로부터
선친의 친구들에게 얻은 돈으로
운수회사이니, 채석장 등을 운영하셨다는데...
그것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부
인부들에게 나누어 주는 식으로
말도 안되는 경영(?)을 하시어
번번히 망하셨다죠.

그렇게 망한 집에서 아홉살때 축구화를 얻어 신겠다고 선친을
따라 남한으로 내려오셨는데... 38선이 갈라지고.
고향 단칸방에서 자신을 기다릴 어머님을 보고파서
통일운동에 몸을 담으셨다죠.

선친은 떠돌아 다니기만 하고
백선생님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학력으로
어렵게 얻은 친구들 집을 떠돌아다니다가
매도 맞고,

그렇지만 그 친구들을 따라 다니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잠이 들었을 때,
홀로 깨어 수학책이나 영어책을 독파하여
그 친구들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명목으로
공부를 도와주며 밥을 빌어먹었다는....

- 궁금하네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은 백기완선생님이 한번도 밝히신적이 없는거 같은데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한번도 밝히신 적이 없으시다고요?
방송에 나올 때마다
그때 이야기를 빗대어
지금 젊은이들과 하시고 싶은 말씀도 하시고
세상살이에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로 이야기도 여러번 해주셨는데...

또한,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와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같이
직접 기술하신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님의 의도가 전 더욱 궁금합니다.
굳이 이렇게 "정체"를 알고 싶다고 하실 것이라면,
먼저 스스로 충분히 알아보신 다음에 하시는 것이 어떠하실런지요.

님께서 백선생님을 모욕하시려고 한 의도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에
부단히 괴롭우신 선생님입니다.
한 인물이
당신이 태어난 나라와 민족에 이렇게 많은
애정과 성원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한 자신의 삶의 경험을 실천으로 끌어낸다는 점에서
저는 그분은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평생을 조국의 현실과 싸워온 선생님의 일생을
그렇게 손쉽게 훼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메일주세요.
보다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기술된 책과 자료를 얼마든지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그럼 안녕히...
좋은 세상에서 만나 뵙기를 기원합니다.

  
    관련글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첨부 조회/ 추천
3
피난민 2002.04.14 3233/0
2
바람꽃 2002.05.07 2207/0
1
피난민 옆 바람꽃 2002.10.17 1349/0
쓰기 목록 추천 수정 삭제
많이본기사
추천기사
사진
영상
카툰
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