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참세상방송국이 통일문제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선생님 기회주의가 판치는 이 희뿌연 세상에 젊은 사람들을 위해 정신 번쩍드는 한 말씀 해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 바라는 댓거리 주제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들은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전자우편(통문연)

제목 파리에서 - 하늘이 아빠/엄마가 "정신이 번쩍 나네요."
번호 89 분류   조회/추천 1314  /  35
글쓴이 김경태    
작성일 2002년 09월 27일 07시 28분 27초
선생님, 건강하신 모습을 뵙니 너무도 반갑습니다.
여기 파리에서도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니, 선생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진보네트워크에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선생님 강연을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눈과 귀가
멀어져왔구나. 결혼하고 애 낳고 회사원으로 살아오면서 어느덧
내꿈을 잃어가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세월은 흘러가고.. 많은 진보적인 선생님이 변해가지만
변치 않으신 선생님은 보니 너무도 반갑습니다. 혼미한 사회현상의
핵심을 찌르시는 말씀, 심장이 꿈틀거리는 천둥같은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80년대 대학생활을 하며, 자본주의 모순이 뭐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꿈꿔왔고, 그런 세상이
언제나 오랴 하며 살았습니다.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선생님 말씀,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 돈 없어 병원 못가고 치료 받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세상이 아닌. 땀흘려 일한 자가 대우받고
존중받는 세상. 주35시간 노동, 4주간의 휴가, 여가를
줄길 수 있는 세상. 대학까지 교육비가 무상인 세상.
그런 세상은 이미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구요.
물론 계속 개혁하고 손질해가야 할 부분이 물론 많이 있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나 혼자만이 잘 사는게 아닌, 좀더 많은 사람이
같이 잘 살고, "올바로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분들 대부분은 언론과 방송에서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살고
있지만, 여기 프랑스 뿐이 아니라 유럽 여기저기엔 이미 그런 세상을
이곳 사람들은 당연히 듯이 살고 있더라구요.

그런 세상은 그냥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죠.
선생님 말씀대로 수백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한 결과겠죠.

지금도 오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는
늙으신 저희 어머니가 제게도 있습니다. 어디 우리 어머니같은
분이 한둘이겠습니까?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험난한 세상이니.

취직의 어려움, 실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그런 세상.
오후 4시까지 즐겁게 일하고 퇴근해서 테니스도 치고,
수영도 하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여유. 아프면
병원가서 치료받고, 치료비는 의료보험 100%처리 되는.
대학까지 무상교육, 일하고 싶은데로 일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그런 세상을 우리 한반도에도 꽃 피울 수 있도록
저도 정신 차리고 여기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겠습니다.

선생님! 더욱 건강하셔야 합니다.
세상은 다 변해도 선생님은 늘 변치 않고 저같은 이들을, 세상을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자라나는 제 딸에게도 선생님
이야기를 전해 줄 겁니다.

선생님! 힘내십시요. 선생님의 말씀은 절대 헛되이지 않습니다.
저 같은 사람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도 전해질 겁니다.

흰머리가 늘어가시고 수척해지는 것 같은데, 선생님!
건강하십시요. 내년 1월에 서울로 출장가면 포도주 몇병
들고 선생님 찾아뵙고 싶습니다. 제 딸 하늘이와 아내와
함께요.

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십시요.

파리에서 하늘이 아빠/엄마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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