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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명동성당 관련한 말씀에 대하여......
번호 290 분류   조회/추천 415  /  90
글쓴이 지나가다가    
작성일 2000년 12월 27일 01시 01분 23초
펌 - 명동성당관계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일방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5일간의 총파업 농성을 전개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명동성당 관계자에게 피해를 끼친점을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이에 조합에서는 최대한 명동성당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마무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먼저 청소와 관련 일반쓰레기는 파업종료후 아침에 규격봉투에 담아서 완료했습니다. 그다음 폐기물 쓰레기는 용역업체에 의뢰하여 추진하느라 시간이다소 지연되었으며 22일 오전 11시부터 23일 새벽 6시까지 폐기물 쓰레기 청소를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성당시설물 전체 물청소 및 소독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농성기간에 보급되었던 부식과 침낭등 약 5트럭분을 성당측이 추천하는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했습니다. 아울러 명동성당 관계자 및 신도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신문광고를 동아일보/노동일보/매일노동뉴스 등에 다음과 같은 사과문으로 게재하였습니다. 다시한번 명동성당 관계자에게 머리숙여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사과광고문)
명동성당 관계자에게 머리숙여 감사와 사과를 드립니다.

한국통신노동조합 4만조합원은 명동성당 신자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노조가 정부와 사측의 횡포에 맞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갈 곳이 없는 저희가 명동성당에 머물렀던 것을 감사드리고 또한 성당측의 사전 동의 없이 명동성당 시설물에서 무질서하고 통제되지 않는 농성을 벌인 점을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한국통신노동조합은 국민의 동의없이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통신 민영화·해외매각 및 분할·분사 방침의 철회와, 강제적인 인원감축 중단을 요구하며 12월18일부터 5일간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법률상 '필수공익사업장'인 한국통신노조는 쟁의권을 보장받고 있지 못합니다.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거듭 '노동기본권 규제'라는 점에서 비난 받아온 사안이지만, 이 때문에 저희는 불가피하게 불법인줄 알면서도 파업으로 내몰린 것입니다. 우리는 파업 선언 이후 공권력의 사법처리 위험을 피해 불가피하게 공권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고, 학교 등 다른 장소를 경찰력으로 봉쇄 당한 채 명동성당으로 가게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파업기간동안 약 7,000여명에서 최대 20,000여명이 명동성당에 머물렀습니다. 공간은 좁고 시설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전체 인력의 통제나 질서유지가 어려웠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와 비바람이 우리를 엄습하였고 이런 상황 때문에 본의 아니게 성당측에 불편을 끼친 것은 틀림없으며 또한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 비닐 천막을 치면서 성지에 못을 박고 방뇨를 하고, 성모상을 자로 막고 신자분들과 몸싸움을 한 행위는 용서받기 어렵다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에서는 충분한 시설물을 확보하여 성당측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으나 경찰측이 '간이화장실·천막반입 및 식사도시락 등 반입통제" 등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구합니다. 농성투쟁 대오 유지를 위해 질서유지대를 운영하면서 성당을 출입하는 신자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넓은 이해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성탄절을 축하드립니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인원으로 인해 불가피한 피해를 드렸지만 우리는 구조조정·실업 협박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이런 저희 처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랄뿐입니다.
이제 성탄절이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성탄절 전에 노사합의 타결로 농성을 마무리 짓게 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신자 여러분과 한 뜻으로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우리의 일터에, 삶에 지친 이웃들에게 넘쳐 흐르기를 소망합니다. 성당과 성당 관계자, 명동성당 신자분들 모두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0년 12월 23일
4만 조합원의 뜻을 모아 한국통신노동조합 위원장 이동걸


2000년 12월 23일
한국통신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




>>> Writer : 회색분자
> 방송에서 언급된 내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 서로의 약점만 들춰서 자기의 입장을 정당화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명분이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 명동성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답니다.
>
> 서로를 배려해야할테지만 각자가 너무 여유가 없어서
> 너무 서로에 대해 속단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중요시하는 것이 약간 다른 것 뿐인데......
>
> 한번 읽어보시구요.
> 성탄 구유에 방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참고사항도 전해드립니다.
>
> =================================================================
> ▶한국 통신 노조의 명동 성당 점거 사태 유감
>
> 1. 명동 성당은 이 민족 근대사의 제 1성지입니다. 우선 신앙적 차원의 성지인데, 이는 우리 나라 최초의 그리스도 공동체가 형성되었던 장소라는 것과 순교 성인들의 묘역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 가톨릭 교회의 모교회요 상징적인 대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
> 또 근대 민주화 과정에서 민주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독재 권력의 횡포에서 피신하는 마지막 보호처였기에 흔히 민주 성지라고도 불리웁니다.
>
> 2. 민주 성지라는 역할은 애초부터 신앙의 성지라는 기본 개념 위에서 형성된 것이지 단독으로 존재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성지에서의 정상적인 신앙 집회(미사나 각종 성사 및 기도회)를 차단하는 여타 집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
> 3. 성지로의 피신은 폭력으로부터의 피신을 뜻합니다. 따라서 공권력으로 부터의 피신자들이 또 다른 폭력을 자행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런데 민주 노총 산하의 몇몇 노조들은 본 성지에서의 농성중 규찰대 혹은 유사 조직을 동원하여 이탈하려는 농성자들에게 폭력을 사용하거나 혹은 신자들의 출입 심지어는 본 성지에 기거하고 있는 성직자들의 출입까지도 간섭 또는 방해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외부에는 자발적인 평화 시위라고 홍보하여 왔습니다. 언어 폭력도 때로는 극심합니다.
>
> 구호가 성지에 어울리지 않게 폭력적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부르는 노래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로만 구성된 것도 있었으니, 이는 성지에 대한 폭행입니다. 또 본 성지의 시설로는 감당이 안되는 인원이 머무는 동안에 방뇨 문제는 심각의 도가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 4. 2000년 12월 17일(일)에 난입한 한국 통신 노조도 위의 사례들을 많이 재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당일 오후에 있던 4, 5, 6, 7시 미사들로 부터 시작하여 12월 20일(수) 새벽까지 미사에 참석하려던 신자 다수가 경내 진입을 못하였습니다. 이탈하려던 노조원이 사수대에게 폭행을 당하고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가 하면, 몸이 불편하여 도움을 청한 여성 노조원을 태워 나가던 본당 사목위원 차량이 심한 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 여교우는 고해성사를 보고 나가려다가 얻어 맞기도 하였습니다. 사수대가 후문 출입구의 철문을 여닫는 동안 막상 책임을 진 관리 직원은 무서워서 물러서 있는 주객 전도의 모습과 각목으로 무장하고 있는 사수대의 모습은 성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부 농성자들은 야간에 문화관 비상 출입구를 깨고 문화관을 점거하려고도 하였으며, 아무데나 방뇨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당에 이미 설치 완료된 구유에 방뇨를 하다가 현장을 잡힌 농성자도 있고, 문화재인 본 성당 건물 벽에 못을 박고 비닐 천막 끝을 고정시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 이런 현상들을 대형 집회의 부수적인 현상들로 간과하기에는 성지라는 성격과 너무도 모순적이며, 또 강제 점거라는 농성의 시작 자체를 놓고 보면 이번 농성 전체가 성지에서 벌어져서는 안될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
> 5. 본인은 이런 일련의 성지 모독 사건들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며 본 성지 관리 책임자로서 하느님 앞에 이런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데 대하여 속죄하는 마음을 갖으며, 앞으로 성지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않은 또 막강한 힘을 지닌 대형 노조들을 포함한 각 집단 이권 단체들의 사전 허가 없는 농성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런 농성들은 성지를 이용하고 훼손할 뿐입니다. 또 공권력의 무자비한 횡포가 사라지고 정당한 법절차가 존중되는 현 시점에서 명동 성당 구내에서의 모든 천막 농성은 허락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 6. 작년도에 명동 본당은 이미 1998년에 기획하였던 성당 축성 10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열고, 우리 민족사 안에서 명동 성당의 앞으로의 모습을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과거가 민주화의 광장(Agora)이었다면, 지금은 원하건 원치않건 이권 투쟁의 광장이 되었고, 앞으로는 문화의 광장으로 변모되어야 한다는 것이 초빙된 전문인들의 제안 이었습니다. 이런 전문인들의 진단에 공감하면서 교회 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 각층의 같은 뜻을 갖으신 분들의 지원을 감히 청합니다. 그럴 때 명동 성당은 우리 민족사 안에서 성지로서의 모습을 오래 보존하고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2000년 12월 20일 수요일
>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교회
> 주임신부 백남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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