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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라지는 사회과학 서점...
번호 15 분류   조회/추천 635  /  99
글쓴이 김세희    
작성일 2000년 12월 28일 13시 49분 32초
이번 노동자대회 때 노동자들이 부르짖었던 30년전의 노동현실과 2000년 오늘에 노동현실은 여전히 한치의 변화도 없다는 사실에 악에 받쳐 하던 표정들이 기억이 납니다.

몇년전 서울구치소에서 철학 에세이가 금서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도 아마 그런 경악의 일부였을겁니다. 이 망할놈의 세상...이런 훌륭한 책이 금서라니...이런 꼴통들...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철학 에세이를 접하면서 서로간에 세미나라도 한다면, 수감되어 있으면서 푸지게 많은 게 시간인것을...토론이라도 하면서 지낸다면 조금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넓어질텐데..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80년대 중반, 처음으로 노동자의 철학을 가지고 현장에서 세미나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책장이 넘어갈 수록 내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지금껏 투쟁의 현장이라는 곳에서 구르고 있는 마음의 중심추가 되었지요..그때 사회과학 서적에서 읽고 싶은 책들은 무지하게 많은데...너무도 비싸서 감히 구해 보지 못하고 몇달을 별러 사보던 기억이 또한 납니다. 왠지 사회과학 서점에만 가면 숙제를 놓고 있는 아이처럼 읽어야지 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 주네요...사라지는 사회과학 서점이라는 현실이 안탑깝기는 하지만 어찌 달리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또다른 대안을 마련해 가야겠지요..인터넷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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