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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감상, 그리고 신청곡... |
| 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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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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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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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 123 |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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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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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7월 09일 16시 33분 5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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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회 방송의
기획도 아주 좋습니다.
(역시, 무명씨....)
그런데, 무명씨 멘트처럼
한겨레가 자신의 사옥에서 난동을 부린
그 사람들까지도 함께 품어안으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나요?
저는 신문의 헤드라인만 언뜻 보고
마치 그들의 행위를
MBC 에 난입했던 만민중앙교도들의 그것과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신성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익집단의 폭력?)
내심 못마땅했었거든요.
여튼, 무명씨, 계속 화이팅이구요.
듣고 싶은 노래 하나 신청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구구절절한 사설을 늘어놓아야 할텐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라는 영화가 있죠.
1974년 피노체트 구테타에 의해 무너진
칠레의 아엔데 인민연합 정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랍니다.
그 영화가, (나중에 안 사실이기는 하지만)
광주청문회가 학살자들의 거짓부롱에 우롱당하며 끝나던
1989년 12월의 마지막 토요일(30일인가 31일인가)
토요명화에서 방송되었었습니다.
전 우연찮게 그 영화를 보았었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진장 감동을 받았었죠.
지금은 구체적인 줄거리도 기억나지 않지만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세 개 있어요.
하나는, 인민연합 정권을 공격하기위한
구리광산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인민연합 정부의 한 인물이 노동자들에게 둘러싸여
자신들의 정당성과 주장을 열심히 이야기하는 장면이구요,
또 하나는 영화의 끝인 아엔데 대통령이
끝가지 대통령궁을 사수하다 구테타 군의 총에 맞아
계단에서 쓰러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또하나의 장면,
그것이 제 신청곡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테타 군은 칠레의 많은 진보적인 민중들을
*에스타치오 칠레*라는 커다란 경기장에 모아놓고
고문하고 죽입니다.
그곳에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도 끌려가 죽음을 당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군인들이 이제 자기들 세상이 되었다며
빅토르 하라를 조롱하자 그가 그 조롱에 맞서 시작한
노래가 이내 운동장 전체의 사람들의 합창으로 이어지고
그는 곧 개머리판에 맞아 쓰러지게 되죠.
그 때 그 노래, 저는 참 이상하게도, 그 영화 속에서
한 번 들은 그 노래의 음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답니다. 가끔 허밍으로 읊조리기도 하면서....
그러던 중 일전에 무명씨가 쓴 글 속에서
그 노래의 제목이 *벤세레모스*라는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드디어(?) 영화 <칠레전투>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수많은 민중들이 운집한
집회에서 벤세레모스가 울려퍼지더군요.
저야 물론 그것 자체로 엄청난 감동이었죠.
그리고 영화의 곳곳에서 벤세레모스는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데,
특시 풀룻 비슷한 악기로 느리게 연주되는 벤세레모스가 주는
느낌은 저에겐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인민연합 정권을 공격하는 온갖 종류의 반혁명에 맞서
칠레의 민중들은 어떻게 아래로부터 스스로의 권력을 만들어갔던가
를 보여주는 3부에서 벤세레보스를 배경음악으로 해서
리어커에 온갖 짐을 실은 한 노동자가 반은 리어커에 매달리고
공중에 떠서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은(왜 예전 우리동네의
비탈길을 쓰레기를 가득실은 리어커로 내려오던 청소부아저씨들도
꼭 그렇게 리어커를 몰았죠)
한편으로는 민중의 고통스러운 일상의 표현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민중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길의
상징 같기도 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인민연합 정권이 무너진 십수년 뒤
망명중이던 감독이 칠레에서 처음으로 <칠레전투>를 상영할 수
있게 되어 칠레로가 여전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추적한 <칠레, 지울 수 없는 기억>이라는 후속 다큐멘터리 속에서
역시 벤세레모스는 울려퍼집니다.
인민연합 정권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모르는 젊은 후세대 들이
관현악 밴드를 이루어 밴세레모스를 연주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장면인데요, 십수년 만에 다시 울려퍼진 벤세레모스에 대한
거리 사람들의 반응이 또한 인상적입니다. 어떤이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젊은이지요) 또 어떤이는 엄청난 감회에 젖어
그리고 어떤이는 두/려/운/눈/빛/으/로.
영화를 보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벤세레모스가 바로 인민연합 정권의 주제가였더군요.
무명씨,
혹시 그 벤세레모스를
제대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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