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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의 힘, 노래의 힘
번호 21 분류   조회/추천 1031  /  197
글쓴이 소피아    
작성일 1999년 10월 20일 02시 23분 36초
얼마전 방영되었던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시인이고 혁명가였던

그리스인 테오도라키스에 관한 다큐에 이어



오늘 밤엔 오랫만에 텔레비젼에서 다큐 두 편을 연속해서 봤다.

두 다큐의 공통점으로는 자정 넘어서 했다는 점과

공영방송인 KBS에서 했다는 점 등이 있지만,



그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두 편의 다큐가 모두 "'노래'의 힘"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한 다큐였다는 것이다.



한 노래는 '서동요'였고,

다른 한 노래는 '콴타나메라'(콴타나모의 아가씨)였다.



'서동요'의 작자가 마동, 서동으로 알려진 백제 무왕이라는 걸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다 잘 알 것이다.



'콴타나메라'가 쿠바의 시인 호세 마르티의 시에

호세이또 훼르난데스가 곡을 붙여서 만든 노래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서동요의 힘에 대해서는 잘 안다.

그러나 서동요보다 더 많이 불렀던

(서동요야 원곡이 남아있지 않고, 새로 만든 곡 뿐이지만)

'콴타나메라~ 과히나 콴타나메라 콴타나메~라 ~~~'라는 후렴구를 가진

콴타나메라의 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선 콴타나모가 톰 크루즈가 해군장교 변호사로 열연했던,

헐리우드 법정영화에서 사건 발생지였던 미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라는 것,



쿠바 본 섬 아래에 붙어 있는 작은 섬이고, 과거 스페인의 기지가 있던 곳,

쿠바 독립전쟁에서 스페인이 철수하자 일방적으로 미군이 차지해 버린 곳,



그리고 그 섬의 Dos Rios(두개의 강이라는 뜻) 벌판에서 호세 마르티가

독립 전쟁 중 전사했다는 것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호세 마르티야

쿠바독립전쟁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시로 만든 노래인 콴타나메라가

쿠바 민중들의 일상에 가장 사랑받는 애국가 같은 곡이고,

60-70년대 신좌파 운동 시에 미국에서도 운동가요로 불렸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쿠바와 국교정상화가 되었으니 그런 다큐도 제작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류의 프로그램들이 최근 심심치 않게 방영된다.



정말 이제는 말할 수 있는가 ?

그런데, 이제는 뭘 말할 수 있단 말인가 ?



이런 의문 속에서

새삼 시의 힘에 대해서, 노래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우리에겐 서동같은 뛰어난 열정과 지략, 그리고 의지를 가진

시인이자 정치가인 인물이 있는가 ?

테오도라키스같은 시인이자 작곡가이자 혁명가인 인물이 있는가 ?

호세 마르티같은 시인이자 투사인 인물이 있는가 ?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은

텔레비젼에 나와서 자신이 바로 요즘 뜨고 있는

'쓰리 박' 중의 하나라고 떠드는

'옛' 시인이자 혁명가인 인물을 봐야 하는 서글픔 때문만일까 ?



새로운 의미에서 '콴타나메라' 다시 한번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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