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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백한 달
번호 296 분류   조회/추천 642  /  34
글쓴이 보리    
작성일 2001년 09월 08일 10시 04분 01초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하얀 달이 밤새 타다남은 마음처럼 쓸쓸하기 짝이 없이 걸려 있는데...

마루에 나와보니 눈이 부셔 도저히 마주 바라 볼 수 없는 태양이 벌써 마루의 반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밝음을 노래하고 지난 밤의 어두움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하얗게 질려서 서천에 걸려 있는 달은 바라보지 않고 그가 창백하게 그 밤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돌이켜 보지도 않지요.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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