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송 정말 맛있게 잘 들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나라 노동운동 활동가들과 함께 각국의 노동가요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단결하세 단결하세 해방의 함성으로..'라고 우리가 예전에 불렀던
그 노래를 아프리카 노동자가 그 가사 그대로 '영어'로 부르길래 함께 불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한국어로..
그때 그 기분 참 묘하더라구요. 짜릿하기도 하고, 속이 울렁울렁 대기도 하고,
그 느낌의 공유는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자기네 노조 노래라고 하길래, 아냐..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불렀어..
라고 우기다가.. 아무래도 '미국 노래'인 것 같다.. 로 합의를 봤었습니다.
이번에 그 노래가 나올까 기대했는데.. 없어서 아쉽네요.
당시 인터내셔날가는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헝가리, 불가리아 등등 동유럽의 노동자들은 전혀 모르더군요. 의외죠?
지금까지 그 노래를 부르는 건 서유럽과 한국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경우 이미 아시아내 진보진영사이에서는
유명한 노래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 대만 등에서도 불리어지고 있고,
인도쪽까지도 흥얼흥얼 부를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근데 그건 특별한 경우이고, 우리나라에서 요즘 생산되는 민중가요가
번안되어 다른 나라로 퍼지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사실 민중가요'치고는' 우리 노래가 너무 '고급사양화'해서 웬만한
정성없이는 따라배우기가 힘든 노래들이거든요.
'흔들리지 않게, 오 자유, 훌라송, 우리 승리하리라, 단결하세' 등등
세계적으로 '히트'친 노동가요를 들어보면 그 특징이 '단순, 반복, 가사변환
가능성'입니다. 즉, 현장에서 즉시 쉽게 배우고, 가사를 상황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그 곡들의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넓게 퍼지게 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후반 이후 생산된 노래들은
거의 그렇지 않거든요.
완성도가 높아진 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는 게 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아직도 민중가요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예전 그 노래들이 가르쳐지고 있고,
그것조차 여의치 않는 경우 노가바가 불려지는 걸 봐서 지금도 쉽게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계속 만드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든, 아주 좋은 기획이었던 것 같구요.
다음회를 또 기대해볼께요. 번안 가요라면.. 아마도 70년대 통키타 노래가
대부분 번안 가요들일텐데, 역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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