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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년좌파 28호/3면]노동자 민중의 목소리 담는 방송국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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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로린마젤    
작성일 2001년 05월 14일 18시 39분 00초
[28호/3면]노동자 민중의 목소리 담는 방송국 준비…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 담는 방송국 준비한다
방송국 설립주비위원회와 언론노조 간부들의 간담회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청계천변의 평화 시장 섬유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당겼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었다. 2001년. 한국통신 계약직 해고 노동자들은 목동전화국을 점거했다. 한강다리 위에도 올라갔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하는 것일까?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고통과 사회의 모순을 사람들에게 고발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고발하지 않으면 세상은 마치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가는 것처럼, 우연하고 단순한 문제는 있어도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닌 것처럼 세상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디서? 물론 온갖 신문과 방송이 그리는 세상 속에서다.
노동자 민중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언론매체를 갈망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고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었다. ‘청년좌파’를 비롯한 신문이나 잡지 형태의 매체도 있고, ‘진보넷’과 ‘노동의 소리’ 같은 통신공간을 활용한 방식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송은 없다. 그런데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4월 26일, (가칭) FM노동방송국설립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언론노조 간부들의 간담회가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있었다. 이 날 간담회는 노동방송국 건설을 준비하던 주체들이 노동방송국 건설의 필요성과 건설 취지를 밝히고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계획을 언론노조 간부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노동방송국 건설 취지에 동의하는 언론노조 간부들은 기술과 지식 등 전문성을 가진 언론인들이 노동방송국 건설을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했다. ‘노동의 소리’와 녹음실 ‘프로메테우스’를 중심으로 한 준비 주체들과 언론노조 간부들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는 방송국 건설에 관심을 가지는 민주노총, 공공연맹, 노들야학, 청년진보당 관계자들과 현장 노래일꾼들이 참가했다. 시작단계의 계획이기 때문에 단체 참가자들은 조직을 대표하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자격으로 방송국건설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이 날 간담회는 방송국 건설 과정에서 부딪칠 난관과 절차상의 문제들이 지적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논의들로 마무리되었다.
(가칭) FM노동방송국설립 계획은 현실가능성을 점검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 나가는 첫 걸음을 시작했을 뿐이다. 따라서 그 계획이 현실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방송, 생생한 민중의 삶의 목소리를 담는 살아있는 방송국’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런데 그것을 현실적인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박진희 / pjh@lef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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