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처음 듣게 된게..
그러니까, 재수할때죠...
종로학원에 다녔는데, 그 앞에는 삼수공원이라 불리던 정말 좋은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혹자는 삼수공원에 있는 계백장군인가 뭔가 하는 동상,
눈과 3번 마주치면 3수한다고 해서 "삼수공원"이라 불리던 곳이죠..
암튼, 학원 같은 반 친구와 시험을 마치고, 그 공원에 앉아 멍하니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듣다가, 한 번 들어보라고 꽂아 준 이어폰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 이였죠..
친구가 동물원을 아냐고 묻길레. 모른다고 했더니
간첩 쳐다보듯이 보던 기억이 나네요..
암튼 그때는 뭐, 괜찮은 노래가 있구나 하는 그런 정도였죠..
그러다, 대학에 들어갔고.. 대충 아시다시피 대학1학년때는 집에서 잔 날보다 술먹고 선배 하숙집 아무대나 쳐박혀 자는 날이 더 많았죠.
그 중 한선배가 음악을 무첫 좋아했었는데.
어느날은 그 선배 집에 술에 취해 잠이 들었죠..
아침은 아니고, 오후쯤이나 된 거 같았는데..
잠결에 노래가 들려오더군요..
잠결인지 술결인지 잘 모를 그런 몽롱한 기억속으로
바로 이노래야 하며 취해버린 그노래..
"말하지 못한 내사랑"이었죠..
술만 먹으면 그 선배랑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그 노랠 부르며
"정말 좋지?" "응!!"
을 연발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술 먹고 혼자 쓸쓸히 밤거리를 거닐때면
항상 이노래를 흥얼거리죠...
이 노래를 이 곳에서 듣다니, 참 감회가 새롭고..
시타님께서도 동물원을 참 좋아하시는 것같아..
참 좋습니다.
정말 좋은 방송 만드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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