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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상영을 거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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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9 |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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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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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검열, 울산인권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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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9월 08일 00시 05분 2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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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상영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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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의 실현을 위한 투쟁
세계인권선언 제 19조는 "모든 사람의 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이 권리는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가질 자유와 -모든 수단에 의해 국경을 넘어 정보와 사상을 추구하고 받고 전할 자유를 포함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의 헌법 또한 분명히 표현물에 대한 검열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랫동안 다양한 의견과 표현에 대한 불관용과 억압이 판을 쳐왔다. 그로 인해 대다수 국민의 기본적 권리가 억압됐을 뿐 아니라 예술인의 상상력마저 사법당국의 심판대에 올라야 했다. 특히, 영상물에 대해서는 검열이 의무로서 강요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인권영화제는 이 시대착오적인 검열행위를 '인권'의 이름으로 거부함으로써 하나의 예외를 창조했다. 그 결과 인권영화제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지만 지금 어느 누구도 인권영화제의 승리를 부인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인권영화제의 변함없는 푯대이다. 표현의 자유 보장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추구하는 본질적인 권리의 내용이라는 것이 인권영화제의 입장이며,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가 '주장'되고 '전달'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인권영화제의'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언제나 현재의 과제이다.
- 이 글은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홈페이지의 '울산인권영화제소개란'에
게재된 내용중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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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 것은 추상적인 선언이나 언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권 영화제를 기억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는 인권 영화제의 슬로건 그 자체가 아니라, <레드 헌트> 검열 거부로 인해 시작부터 옥고를 치러야 했던 인권영화제의 고단하지만 확고한 투쟁의 기억을 통해서 입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어떠한 검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되새기는 구체적 행위였습니다. 그리하여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던 작품들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울산인권영화제의 상영 제의를 수락한 이유는 이러한 인권영화제의 기억과 의미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밥·꽃·양』제작팀 LARNET(Labor Reporters' Network)은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의 상영을 거부하면서 이에 대한 이유를 밝히고자 합니다. 아울러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를 향하여 진정한 표현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의미를 되묻고자 합니다.
우리는 98년 여름 이후 지금까지 정리해고라는 테마를 통해 노동자의 생존과 존엄이 박탈당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변화해 가는 노동자들의 의식과 무의식 심리적이고 미세한 결까지를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통하여 민감하게 표현하고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노동운동과 정리해고라는 주제를 넘어서서 우리들 삶 속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와 직면하는 과정이기도 했고, 그 공포와 싸우기 위해 우리들 내면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일이었으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사건들과 관계에 대한 성찰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삶과 권리에 대한 지루하고 힘겨운 모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표현을 언제나 미완의 과제로 남겨두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영상보고서를 주목하고 우리의 표현들에 귀기울여주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당연한 바램부터 버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상영회와 영상포럼 영상토론회 등을 통하여 새로운 소통체계를 우리 스스로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어떤 상영요청에도 까다로운 심리적 물리적 조건을 제안했고, 그것을 함께 실현해 가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그 어떤 노동보다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탈진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영방식을 고수했습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영상보고서 속에 나오는 다양한 견해를 가진 모두의 발언을 소중하게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간혹 상식 선에서 좀 편의적으로 상영이나 작품 보급을 요청하는 상황과 만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땅에 파묻었으면 파묻었지, 그렇게는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단지 작품을 만들어서 "많이 상영한다"는 것보다 더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3년이란 시간들을 끊임없이 필름들을 재생하면서
그 속에 기록된 무수한 표현들의 무게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여성부문 프로그래머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이 영상보고서의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어떤 심의도 거부하는 것이 첫째 조건이었으며, 그 외 다양한 조건들도 면밀하게 검토했습니다.
만약 어떤 영화제나 상영회의 조건이 "우선 검토하고 상영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 그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입니다. 설령 영화를 상영하게될 기회를 스스로 봉쇄하는 것일지라도 3년 동안 이 원칙을 지켰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표현물을 위하여 스스로와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힘겹지만 실천하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가 천착하고 있는 테마를 완성하는 과정이며 영상작가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우리 나름의 방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처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어떤 문제제기가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전에 작품을 보고 상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는 잠시 망연자실했습니다.
누구의 어떤 문제제기라 할지라도, 어떤 명분과 절차상의 이유를 제시하더라도 작품 상영결정에 대한 논의가 한달이나 지난 시점에 와서 다시 고려해보고 상영해야 한다는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명백한 사전검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전 검열이라는 판단착오를 하려 하는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의 내부에서 이 문제를 스스로 수정하거나 해결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인권 영화제의 이름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행위를 자행하는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나름대로의 애정과 연대의식이었습니다.
참다운 표현의 자유를 실현해 가는 과정이 탄탄하게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침해당한 작가의 인권을 잠시 유보하면서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영화제집행위원장의 전화나 여성 프로그래머들의 의견조율과정과 기타 등등의 일련의 상황들은 가슴 아프지만 상영거부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설령 원만한 조율과정을 통해서 해결된다하더라도 이 문제의 근원은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쟁점을 끊임없이 옮겨가며 문제를 굴절시키려는 전개 앞에서 상영을 거부함은 물론, 지금까지의 문제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울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라는 이름 아래, 편협한 "인권" 해석과 자의적인 논리에 의해 표현의 자유를 선별적으로 수용하면서 창작자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는 영화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가 상영을 거부하는 것은 인권영화제의 본질과 핵심에 정면으로 마주서기 위한 행동이며 의지인 것입니다.
설사 인권영화제가 사전 검열 입장을 은폐하거나 철회하더라도 '다른 곳도 아닌 인권영화제에서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사실과 그 침해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이 슬픕니다.
2001년 9월 6일
밥·꽃·양 제작팀 LARNET
(노동자 영상보고서팀 Labor Reporters'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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